'봉준호 통역사'도 여기 다녔다…토종 그녀 원어민 만든 비밀 [hello! Parent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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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Parents - 초등 사교육 대해부

26조원. 지난 2022년 한국 학부모가 1년간 사교육비로 쓴 돈이다. 전년(23조 4000억원) 대비 10.8% 늘어난 것으로, 2007년 교육부와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그룹은 초등학생이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7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그런데 정작 학원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다. 맘카페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기대거나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전해 들을 뿐이다. 사교육 시장의 현주소를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 한 달 넘게 대치동 학원 관계자와 학부모 30여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콘텐트를 제작하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7회에 걸쳐 파헤친 ‘대치동으로 본 초등 사교육 대해부’를 소개한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①선행, 더 어려지고 더 빨라졌다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초등 사교육 시장까지 출렁였다. 영어는 90점만 넘어도 1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학부모 사이에서 “영어는 3학년 때 끝내고, 4학년부터는 수능 변별력이 큰 수학에 집중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계산은 유아 사교육 시기를 앞당겼다. 대치동에선 5세면 영어, 6세엔 수학, 7세는 국어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사교육 시작 연령이 낮아지면서 선행과 반복 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5~6학년이면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고등학교 과정을 시작해야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종합부전형이 도입되면서 수행평가 비중이 늘어나고 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이 중요해지자 “정작 고등학교 가면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체 초등 사교육 시장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국영수 1등 이 학원 다녔다…엄마들 쉬쉬한 ‘대치동 학원’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0970

②수학, 사고력 찍고 황소 간다

초등 수학의 절대 강자는 ‘생각하는 황소(이하 황소)’다. 초4 과정부터 시작하는 황소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보통 12개월 안에 초6 과정까지 마치고 중학교 과정을 시작하는 데다 선행과 심화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황소 입학시험은 양육자 사이에서 ‘초등 수능’으로 불린다. 지난달 치러진 입학시험은 전국에서 5000여명이 몰렸다. 100점 만점에 평균 점수가 16점일 정도로 까다롭지만 그래서 더 인기다. 2011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일제고사가 폐지되면서 아이의 현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 것이다.

소마·CMS·시매쓰·필즈더클래식 등 사고력 수학이 유행하게 된 것도 황소와 무관하지 않다. 황소 입학시험 문제 유형을 일찌감치 대비하고 수학 머리를 키우려는 것이다. 사고력에 집중하다 보니 연산 구멍이 생겨 교과 수학 학원을 따로 다니는 경우도 생겨났다. 초등 수학 생태계의 정점에 있는 황소는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정말 수학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초등생이 ‘고교 수학’ 끝낸다…입학시험에 5000명 몰린 학원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1216

“수학의 정석, 왜 3번씩 보나” ‘생각하는황소’ 대표 인터뷰 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1784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③영어, 영유 다니고 미교 본다

대치동 초등 영어학원가는 ‘빅(Big)3’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사람마다 빅3를 꼽는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20여년간 명맥을 유지해온 렉스김·ILE·PEAI어학원 등이 터줏대감이다. 에디센·IN 등 신흥 강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빅5’ ‘빅10’이란 말도 생겨났다. 2006년 ILE가 초등 과정에 ‘미국 교과서’를 교재로 도입하면서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에서도 이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영유 3년간 미국 초등 1~2학년 교재로 공부하고 오니 초3 수준은 돼야 영어 학원 레벨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 3년을 거치면서 대치동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졌다. 강남 일대에서 오프라인으로 공유하던 정보가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서울을 넘어 수도권까지 레테 경쟁에 가세했다. 수학 학원은 전국 곳곳에 직영점이나 가맹점이 있어서 동네에서 할 수 있지만, 영어 학원은 대부분 강남을 벗어나지 않아 대치동까지 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은 PEAI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영어 공부법은 무엇일까?

수학은 동네 학원 보내라…단, 영어는 대치동뿐이다? 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2517

‘봉준호 아바타’ 여기 다녔다…원어민 뺨치는 영어실력 비법 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2764

④국어, 독서 잡고 비문학 판다

초등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독해’다. 비문학이 수능 국어에서 최상위권을 결정짓는 영역으로 떠오르면서 일찌감치 독해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영유를 보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국어 사교육 시작 시기도 덩달아 빨라졌다. 4세부터 시작하는 문예원은 평균 대기 기간만 1년이다. 논술화랑·지혜의숲 등 7살에 시작하는 학원은 독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독후 활동을 진행한다.

초등 고학년이 되면 기파랑 문해원ㆍ지니국어논술학원ㆍ천개의 고원 등 내신과 수능에 무게를 둔 학원이 주류가 된다. 지난해 발표된 ‘2028 대입 개편안’은 국어 학원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고교 내신에서 논술·서술형 시험이 대폭 확대되면서 보다 체계적인 학습이 필요해진 탓이다.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는 국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국어는 집 팔아도 안된다” 대치동에 이런 말 도는 이유 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3293

“집 안 팔고 국어 키울 수 있다”…‘1년 대기’ 논술화랑이 푼 비밀 ⑦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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