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 1등 이 학원 다녔다…엄마들 쉬쉬한 ‘대치동 학원’ ①

  • 카드 발행 일시2024.02.26

그 집 애, 어느 학원 다닐까?

궁금하지만, 내놓고 묻기도 어려운 질문이다. 대입 성공의 중요 요소로 꼽히는 ‘엄마 정보력’도 결국은 학원 정보가 핵심이다. 학원에 대한 관심이 이토록 높은 건 공교육이 제 역할을 못 하기 때문이다.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특별기획 ‘학습이 사라진 학교’에서 확인했듯, 아이들은 학교가 아니라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한국의 학부모가 1년간 쓰는 사교육비는 26조원(2022년)에 달한다. 그런데 정작 학원 정보를 얻는 건 쉽지 않다. 홈페이지조차 없는 학원이 있는가 하면, 맘카페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 정보는 신뢰하기 어렵다. 알짜 정보는 학부모 사이에서만 알음알음 전해진다. hello! Parents가 ‘대치동으로 본 초등 사교육 대해부’를 기획한 건 그래서다. 사실상 학습 기능을 전담하고 있는 사교육 시장의 지형을 7회에 걸쳐 파헤친다.

이를 위해 한 달 넘게 대치동 학원 관계자 15명과 학부모 12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아이들이 언제부터, 어떤 학원에 다니고 있는지, 왜 그 학원을 선택했는지 물었다. 그렇게 확인한 초등 사교육 시장의 트렌드는 크게 3가지였다.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는 연령은 더 어려졌고, 선행의 속도는 더 빨라졌다. 이 모든 건 대입 정책의 영향이었다. 대입 경쟁이 사실상 초등에서 시작된다는 얘기다. 보다 솔직한 속이야기를 듣고자 학부모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했다.

Intro. 대치동 초등 사교육 들여다본 이유
Part1. 사교육 시작 연령, 점점 빨라진다
Part2. 선행과 반복, 선택 아니라 필수다
Part3. 학원가 ‘보이지 않는 손’은 대입이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입시 업계가 들썩이는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 입시 홍보 현수막이 세워져 있다. 뉴스1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입시 업계가 들썩이는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 입시 홍보 현수막이 세워져 있다. 뉴스1

✍️사교육 시작 연령, 점점 빨라진다

대치동 아이들은 5세면 영어, 6세엔 수학, 7세가 되면 국어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사교육 입문 과목은 영어였다. 일찍 배워야 모국어처럼 습득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 이하 영유)이 일반화된 이유이기도 하다. 2014년 332곳이었던 영유는 지난해 6월 기준 847곳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