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병렬대표 기자회견 &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나라당 최병렬대표는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자금 특검제 도입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간담회 내용.

우선 이 말씀 꼭 먼저 드리고 싶다.

현재 검찰수사와 또 노무현 대통령의 수사와 관련된 말씀들을 종합해 보면 이건 야당을 노린 편파적 수사를 진행함으로 해서 야당에 대한 국민의 비난여론 유도하고 야당을 분열시켜 실추된 대통령 지지도 만회하고 대통령 신당 띄우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의도로 기획된 야당죽이기가 분명하다는 생각 지울 수 없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러한 야당파괴 기도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작정이다.

검찰이 또다시 권력의 시녀로 전락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점이 있다.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단 말로 요약할 수 밖에 없는 최도술 11억 수수 사건 수사결과 보면서 솔직히 할 말을 잊었다.

검찰은 살아 있는 권력과 그 측근 비리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는 커녕 오히려 은폐하고 축소시킴으로서 또다시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검찰이 진정 마니폴리테 표방한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최고 권력과 측근에 대해 수사할 수 있어야 하며 정치적으로도 여야 떠나서 공평해야 한다.

마니폴리테의 근본 원칙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사정이란 것을 검찰이 분명히 알아야한다.

대통령 측근 비리는 결국 특검밖에 길이 없구나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검찰이 어제 발표한 최도술 수사 결과는 최고권력에 대해 특검 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다.

첫째 대통령이 법무장관에게 보고받은 것은 9월초다.막강한 중수부가 두달간 수사하도고 실체 다 못밝히고 기소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여기서 검찰이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거대한 권력의 벽이 가로놓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아무리 측근이라도 용돈,전세금,형제들 생활비 지원 등 이런 역겨운 비리 때문에 대통령이 눈앞이 캄캄하고 대통령직 걸고 재신임 예고해야 하는지 도저히 납득 안 간다.검찰은 대통령 최측근의 뇌물 수수사건,파렴치한 개인비리로 축소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제 제대로 바로 잡아야 한다.대통령 최측근이 저지른 권력 비리의 실체들이 사실은 낱낱이 공개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수사결과 최도술은 지난 1,2년 사이 SK 11억원외에 부산 지역 기업체서 금품 수수했다는 권력 비리 결정적 단서 나와있잖나.

이광재가 썬앤문 회장에서 거액 받았다는 녹취록 있잖나.또 양길승은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뇌물수수한 혐의가 명백함에도 수사의 문 걸어 잠궜다.이런 사실과 단서들에 대해 노대통령은 엊그제 기자간담회서 우리 당이 터무니없는 풍문 얘기한다고 했다.내가 위에 열거한 이런 사실들이 우리가 만들어 한 말인가.검은 돈이 있고 검은 녹취록이 있고 검은 사람이 실제 존재하지 않나.이것이 어떻게 풍문이란 얘긴지 우리 상식으로 납득이 안된다. 이제 검찰이 작년 대선자금에 대해 당시 여야에 대한 전면적 수사방침을 밝히고 행동에 들어간 것 같다.참으로 당혹스럽고 기이한 일이 한 둘이 아니다.

대통령은 엊그제 기자간담회서 대선자금을 먼저 공개할 경우 검찰에 무슨 메시지 보내는 것처럼 보이기 떄문에 할 수 없다는 식으로 답변 회피했다.그런데 어제 열린 우리당의 이상수의원은 노대통령의 대선자금을 한나라당과 상관없이 먼저 공개하거나 검찰에 제출할 용의 있다고 말했다.이는 검찰에 무슨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이 밝힌 수사방침은 엊그제 노통의 간담회 내용과 어쩜 그렇게 똑같이 일치하는지.대선자금의 성격,정치자금 중심 수사,기업체에 대한 제한적 수사와 형사상 혜택 등 대통령 발언 내용이 거의 그대로 완벽하게 수사지침으로 발표됐다.

세째 이의원은 지금까지 이중장부 없고 모든 서류 민주당에 놔두고 왔다 주장한다.그런 사람이 어떻게 노대통령의 대선자금 자료를 검찰에 제출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넷째 아무리 이의원이 선거본부장이라도 노대통령에 직접 전달된 정치자금 있다면 그것까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이의원이 공개하거나 제출하겠다는 대선자금의 실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허위로 드러난 지난 7월의 대선자금 공개 내용을 일부 수정해 그대로 공개하나 제출하겠다는 것이 분명하다.

요컨대 또다시 국민을 속이고 진실을 감추는 정치쇼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냐. 결국 진실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노대통령은 검찰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으면 자신의 대선자금 실체를 이상수 의원과 그 내용을 조율하여 대선 자금 전면수사를 몰아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지난 10월31일 저녁 이의원이 전화로 노대통령과 대선자금 공개문제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눈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다.

코드인사에 이어 코드수사가 횡행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금까지 대선자금 전면수사에 있어서 반드시 지켜져야할 두가지 원칙이 있다고 생가한다.첫째, 역사앞에 진실을 제대로 규명하자.그래야만 우리 역사가 다시 태어나는 계기 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둘째, 그러기 위해서는 수사가 공정하고 형평에 맞게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겠나.

이 두가지 원칙 앞에 이를 지켜보는 제 심정은 절망이다.역사적 진실의 기록은 추후 밝혀질 일이겠지만 당장의 검찰 수사는 공정,형평성 있다 말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야당의 대선자금은 불법적인 것만 전부 뒤지는 반면, 여당은 편법에 국한했다는 생각이다.

노대통령과 관련된 불법 대선자금 정황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잖나.

첫째, 정대철의원은 2백억 모았다고 스스로 밝혔다.둘째,이상수의원은 1백대 기업을 돌며 후원금을 거뒀다고 당당하게 말하지 않았나.셋째 썬앤문,김성래 부회장의 95억 대선지원 녹취록을 지금도 검찰이 갖고 있따.넷째, 이원호의 50억원이다.대통령도 실제로 이원호 4번 만나지 않았나.

이런 단서들에 대해 검찰은 전혀 수사않고 있다.

공정하고 형평성있는 수사로 역사앞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우리는 결국 특검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의 처지다.

때문에 일단 제출된 3개 특검안을 빠른 시일안에 통과시키도록 노력할 것이고 우리가 통과시키고 준비되는 기간 검찰 수사가 진행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내용이 나오면 그 부분에 관해서도 추가적으로 특검안 제출해 중립적 특검에 의해 시비를 가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정치권은 이제 이 모든 문제를 특검수사에 맡기고 특검 통해 모든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를 것을 서로 약속하며 정치 본연의 임무에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다시 정리해 말하면 현재와 같은 검찰 수사는 분명히 야당을 궁지로 몰고 신당을 띄우고 대통령의 실추된 지지를 만회하기 위해서 기획된 야당죽이기라고 단정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