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기른 '주몽', 시청자 낚았다?

중앙일보

입력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MBC 월화극 '주몽'(극본 최완규·정형수, 연출 이주환)이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27일 방송된 '주몽' 말미에는 주몽(송일국 분)의 변모된 모습이 드러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송일국이 수염을 기른 모습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28일 방송에서는 여미을의 죽음과 주몽의 부여궁 탈출을 주 내용으로 다뤘다. 예고편에서 보여준 수염을 기른 주몽의 모습은 딱 예고편 분량만큼만 등장했다.

방송이 나간 후, '주몽'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시청자 우롱하는 예고편에 또 낚였다"며 한숨이 터져 나왔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사기성 짙은 예고편", "또 낚였구나", "예고편 하나는 인정해 줘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짧은 전투신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한 시청자는 "예고편에서는 전투신이 95%를 차지하더니, 실제방송에선 0.95%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미 이 같은 상황을 예측한 시청자도 있다. 27일 송일국이 수염을 붙인 장면이 예고편에 등장하자, "저 장면은 28일 본 방송에서는 마지막에 잠시 나올 것이다. 한 두 번이냐"이라고 예상한 시청자도 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 처음은 아니다. 주몽이 실종됐던 지난 9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동굴 안에서 강렬한 눈빛을 보내던 주몽의 모습도 본 방송에서는 딱 예고편만큼만 등장,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 때문에 " '주몽'은 예고편에 낚여서 보는 드라마", " '주몽' 시청률은 예고편 솜씨 덕분"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이미 오래 전부터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예고편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목적이 있다고는 하나, 이것은 사기에 가깝다. 시청률만 잘 나오면 '장땡'인가?"라며 불평을 털어놨다.

그러나 송일국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높다. 포탈사이트와 각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수염 기른 송일국의 모습을 캡쳐한 게시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주 방송을 기대하는 시청자들도 상당수.

한편,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28일 '주몽'은 44.4%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고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