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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내가 삼성병원장 꾸짖었다? 사진 한장이 괴담 만들었다" [박근혜 회고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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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15년 6월 16일 오후 메르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노원구 인제대 상계백병원을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중앙포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15년 6월 16일 오후 메르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노원구 인제대 상계백병원을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중앙포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이 확산하던 2015년 6월 4일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오후 10시가 지난 시간에 긴급 심야 브리핑을 열었다. 박 시장은 35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의 한 병원 의사가 자가 격리를 어기고 5월 30일 병원 심포지엄 등 행사에 참석해 다수와 접촉했다고 발표했다.

브리핑 직후 이 의사를 비난하는 여론이 쏟아졌는데, 박 시장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사의 증상이 시작된 것은 5월 31일이고, 이날부터 격리에 들어가 확진 통보를 받은 것은 6월 2일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16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에 연재 중인 ‘박근혜 회고록’에서 재임 기간 벌어진 메르스 사태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박 시장이 나중에야 이 의사에게 사과했지만, 이미 온갖 비난이 쏟아진 뒤였다”며 “감염병 문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고, 지방자치단체나 관련 기관이 독자적으로 메르스를 해결하려 할 경우 혼란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메르스 초기 대응에 대해선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메르스는 처음 경험한 전염병이었고, 정부 대응이 초기에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여러 가지 경험이 쌓이면서 이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신속한 역학조사나 대응을 위해 확진자 및 접촉자 동선을 파악하도록 카드사나 통신사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토록 한 것도 이때”라며 “코로나19 사태 때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신속하게 감염자와 접촉자를 추적해 전파를 막을 수 있었으니 전화위복”이라고 말했다.

그해 6월 17일 충북 오송의 국립보건연구원을 방문했을 때 송재훈 당시 삼성서울병원장을 크게 질책했다는 당시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실제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어디까지나 송 병원장에게 협조를 부탁하는 자리였고, 나무라지도 않았다”며 “당시 고개를 숙인 송 병원장 사진이 나가면서 생각지도 않은 논란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근혜 회고록의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9249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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