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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공천 배제, 공정 경쟁 대통령실 인사도 예외 없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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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호 04면

당 지도부와 중진·친윤계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놓고 갈등을 이어 온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당 지도부와 중진·친윤계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놓고 갈등을 이어 온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7일 내년 4·10 총선에서 대통령실 출신 인사에게도 예외 없이 상향식 공천을 적용하며 ‘전략 공천’을 원천 배제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통합(1호)·희생(2호)·미래(3호)에 이어 네 번째로 내놓은 이날 혁신안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이 키워드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결국 선거는 민심에 따른 후보 선택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를 원칙으로 삼자는 것”이라며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후보를 선택하지 말라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에선 이날 혁신위가 상향식 공천과 관련해 ‘대통령실 출신 인사도 예외 없이 공정 경쟁에 똑같이 참여해야 한다’는 문구를 포함시킨 데 주목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선 “최근 혁신위 활동이 대통령실 뜻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위원도 “인 위원장의 중진 희생 요구가 그분(대통령실 출신)들의 길을 닦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이를 분명히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혁신위가 이날 당내 민감한 현안인 공천 문제에 대해 지도부와 친윤계를 거듭 압박하면서 혁신위를 둘러싼 긴장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혁신위 회의에 앞서 열린 김기현 대표와 인 위원장 면담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는 도출되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면담 전 기자들과 만나 “오해가 많았다”면서도 김 대표 거취와 관련한 질문엔 “우리를 뒷받침하는 건 국민”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비공개 면담에서도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계속 건의하겠다”거나 “혁신위 의결 안건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과거와 달리 성공적인 (혁신위) 모델을 만들어주고 활동해줘 감사하다. 가감 없는 의견과 아이디어를 전달해 달라. 혁신위 제안 내용들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당의 상황과 절차, 불가피하게 거쳐야 하는 논의 기구 등에 대해서는 이해해 달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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