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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이준석 신당? 백일몽…反尹 선회 순간 정치 생명 잃을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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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은 "백일몽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반(反) 윤석열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순간 그대로 '정치적 생명력'을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평 변호사. 중앙포토

신평 변호사. 중앙포토

신 변호사는 9일 '이준석 신당의 성공 가능성'이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며칠 전 나는 이준석 전 국민의 힘 대표가 '영남신당' 혹은 'TK신당'을 만들려 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아버지의 고향인 대구에서 출마하며 '영남신당'을 만들겠다고 한다"며 운을 뗐다.

신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에 힘을 얻기 위해서는 유승민 전 의원만으로는 너무 버겁다"며 "그렇다고 소위 '금태섭 신당'의 후견인인 김종인 선생이 그 역할을 그만두고 이 전 대표의 독자적 신당 창당을 도울 수는 없다"고 현 정치권 상황을 짚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궁극적으로 힘을 빌려야 할 곳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같은 맥락을 엮어내며 정치활동을 해온 주호영 의원"이라면서도 "하나의 정당으로서 기능할 만한 의석수도 확보하지 못한 채 신당은 백일몽으로 끝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성공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021년 11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 참석하기 앞서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전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021년 11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 참석하기 앞서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전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신 변호사는 먼저 홍 시장에 대해선 "수다한 장점, 특히 국민의 욕구에 기민하게 움직이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과연 국민의힘 테두리를 벗어나서 유의미한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일본말로 '탕끼'(短氣)의 소유자인 그는 성격적 결함으로 정치인의 궁극적 목적인 '사람의 마음을 얻어내는 일'에는 약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만나, 상석에 앉아 아랫사람 다루듯이 정제되지 않은 언사를 함부로 뱉어낸 일을 예시로 들었다. 홍 시장은 대구시청에서 인 혁신위원장을 만나 "윤석열 정부 들어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들이 너무 설친다"며 "대통령에 호가호위하는 세력을 혁신위가 정리해달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주 의원에 대해선 "지금까지처럼 홍 시장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와 정치적 장래를 같이 할 것이냐는 의문"이 있으며 "이른바 '하이브리드 국회의원'으로서 벌써 5선이나 이뤘지만, 유권자들은 이 점에 식상해하고 있다. 설사 그가 적극적으로 반 윤석열의 정치적 행동에 나서더라도 철 지난 상품 취급을 받을 우려가 크다"고 평가했다. 결국 홍 시장이나 주 의원을 제외하고 이 전 대표가 조금이라도 몸과 마음을 의탁할 수 있는 TK지역의 정치인은 없을 뿐더러 이 둘도 완전한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게 신 변호사의 총평이다.

신 변호사는 "결론적으로 이 전 대표를 위시한 소수의 정치인들에 의한 TK 지역의 반란은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그들이 윤 대통령의 영향력,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에 대해 내린 심각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반(反) 윤석열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순간 그대로 '정치적 생명력'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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