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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게임, 지역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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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 회장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 회장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게임산업은 지난 3년간 연평균 12%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게임산업은 문화예술산업, 수출 효자산업, 차세대 국가성장동력산업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다.

대다수의 대형 게임사 및 유통사, 게임 제작에 필요한 협력사들은 주로 판교를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정책 및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시스템을 살펴보면, 지역 불균형을 초월해 게임산업을 충분히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

수도권 중심의 국내 게임산업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정부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11개소의 지역 글로벌게임센터를 구축해 오고 있다. 센터는 지역 게임 기업 창업, 게임 콘텐츠 개발, 국내외 게임마케팅 지원, 게임 인력 양성 같은 사업을 전개하며 지역 게임 콘텐츠 산업에 대한 종합적 지원 및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 8년간 지역 게임사 2750여 개사를 발굴·육성했고, 지역 게임사들이 올린 매출은 1.3조원 이상, 이들이 만들어낸 일자리는 6900여 개에 이른다.

이 같은 정부의 지역 발전 의지도 중요하지만, 게임산업을 이끌어가는 종사자들 또한 지역에서도 충분히 게임 개발이 가능하다는 인식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선, 지역은 신규 게임 업체 발굴 유치를 위해 창업 패키지나 숙소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어 특히 게임 산업에 첫 발을 내딛는 예비 창업자나 저연차 개발사 입장에서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요인이 많다.

둘째, 최근 인디게임의 시장성이 높아지고 있고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플랫폼 역시 단순하고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 굳이 수도권을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만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생활의 편리성이다. 대한민국은 전국이 이미 일일생활권이 형성된 지 오래고,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기간 동안 비대면 회의, 업무처리에 익숙해져 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는 e스포츠 4종목에 출전해 전 종목 메달을 석권하며 국민들에게 게임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왔고 게임산업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게임 종사자들의 시공을 초월하는 관심과 인식이 지역 게임산업을 크게 활성화시킬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게임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역 기반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야말로 지역 균형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하는 시점이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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