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8일 세계일보 1면에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측근이었던 정윤회씨가 청와대 핵심들을 비선라인으로 활용하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실렸다. 보도의 소스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유출된 내부 보고서였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태’를 촉발한 이 보도는 큰 정치적 파장을 일으켰다.
정말 정윤회씨는 박근혜 정부에서 막후 실세로 활동했던 것일까. 박근혜 전 대통령 31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에 연재 중인 ‘박근혜 회고록’을 통해 정씨와의 관계에 대해 처음으로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정씨와 알게 된 것은 1997년 말이다.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게 된 박 전 대통령은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씨의 모친 임선이 여사로부터 정씨를 소개받았다. 옆에서 실무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할 것이라며 사위인 정씨를 추천한 것. 이후 정씨는 1998년 4·2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나선 박 전 대통령을 돕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측근으로 일하게 됐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자 최태민 목사와 관련된 마타도어가 확산하면서 정씨도 ‘최태민의 사위’라는 꼬리표가 붙게 된 것. 그는 다음 대선이 있었던 2012년 이전에 박 전 대통령 곁을 떠났고, “나와의 인연도 거기까지”라는 것이 박 전 대통령의 회고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에 정씨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안봉근·이재만·정호성 비서관과 접촉하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정윤회 문건’의 내용에 대해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딱 잘라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세 비서관의 발탁 과정도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윤회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보고서는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조응천 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관천 행정관이 ‘증권가 지라시’를 토대로 사실이 아닌 문건을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25일자 회고록을 통해 최서원씨가 세월호 사고 당일 청와대로 들어와 대책을 논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근혜 회고록의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3편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341 입니다.
더중앙플러스 ‘박근혜 회고록’
① “위안부 합의 들은 적 없어” 윤미향 오리발, 말문 막혔다 [박근혜 회고록 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717
② 朴 커터칼 테러때 도착한 쇠고기, 거기엔 아베 편지 있었다 [박근혜 회고록 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960
③ 안 그래도 ‘최순실’ 터졌는데…朴, 왜 논란의 지소미아 집착했나 [박근혜 회고록 3]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7297
④ 김종인ㆍ이준석 회심의 발탁…朴, 뒤지던 선거판 뒤집었다 [박근혜 회고록 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7978
⑤ ‘이명박근혜’ 신조어 공격까지…그래도 난 MB 버리지 않았다 [박근혜 회고록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268
⑥ 내가 재계 로비 받은 듯 비난…김종인, 어처구니없었다 [박근혜 회고록 6]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520
⑦ 안대희ㆍ이완구 다 날아갔다…“가슴 쓰렸다” 총리 잔혹사 [박근혜 회고록7]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668
⑧ 朴 “내가 혼외자 터뜨려 채동욱 찍어냈다? 황당하단 말도 아깝다” [박근혜 회고록8]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967
⑨ 통진당 해산 반대한 문재인…朴 “위기때 실체 드러나는 법” [박근혜 회고록9]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0295
⑩ “내가 정윤회와 호텔서 밀회?”…朴 직접 밝힌 ‘세월호 7시간’ [박근혜 회고록 10 - 세월호 (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531
⑪ 세월호 그날 청와대 왜 갔나…朴 밝힌 ‘최순실 미스터리’ [박근혜 회고록 11 - 세월호 (중)]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874
⑫ 朴 “나도 흥분해 경질했다”…교육장관 ‘황제 라면’ 진실 [박근혜 회고록 12 - 세월호 (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2193
▶특별사면 후 첫 인터뷰: 박근혜 前대통령 침묵 깼다 “탄핵 제 불찰, 국민께 사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5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