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 평균 7683만원 → 1억2998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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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30대의 취업자 수는 줄어든 반면 40대 이상의 취업자는 늘면서 취업자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노동인구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직종을 중심으로 여성의 취업 비율도 높아졌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05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 주거실태, 경제부문 조사 결과(2005년 11월 1일 기준)'를 27일 발표했다.

◆ 전세 가구 허리 휜다=통계청에 따르면 전세 사는 323만8000가구(점포 딸린 전세 가구는 제외) 중 전세금 1억원 이상이 37만9000가구로 전체의 11.7%였다. 5년 전엔 이 비율이 2.6%에 불과했다. 전국의 평균 전세금은 2000년 3210만원에서 2005년 5109만원으로 59.1%, 아파트 전세금은 4488만원에서 7409만원으로 65.1% 올랐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전세금이 5년 전 7683만원에서 1억2998만원으로 69.2% 올랐다. 서울에서 전세금이 1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전체 29만9000가구의 63.4%인 19만 가구였다.

전셋값 상승은 집값 폭등의 부산물로 분석됐다.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2000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45%, 서울은 68.9% 올랐다. 아파트값은 전국 71.8%, 서울 105.1% 올랐다. 이에 따라 5년 전에는 전세금이 2000만~3000만원인 가구가 전체 전세 가구의 28.8%로 가장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선 5000만~1억원이 26.2%로 비중이 가장 컸다. 주거비용이 그만큼 많이 오른 것이다.

특히 조사 시점인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6%, 서울 전셋값이 9.7% 오른 점을 고려할 때 현재 평균 전셋값은 통계청 발표보다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반면 노령층과 수도권 저소득층의 주거여건은 개선되지 않았다. 전체 가구의 8%인 127만2000가구는 부엌.수도.화장실.목욕시설 중 하나 이상을 갖추지 못한 '주거시설 미비가구'였는데, 이들 중 절반의 가구주 나이가 60세를 넘는 노년층이었다. 또 전체 가구의 4%(63만8000가구)는 지하(반지하)나 옥상(옥탑)에 거주하고 있었다. 특히 이들 가구의 94.4%가 서울 등 수도권에 밀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집 없어도 차는 있어야=자동차 보유 가구의 비율은 61.4%로 2000년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전국의 평균 자가(自家) 주거율(56.5%)보다 높은 수준이다. 차를 두 대 이상 가진 집도 5년 전보다 4.4%포인트 오른 12.1%였다. 연령별로는 20대 가구주의 차 보유율이 38%로 가장 낮았지만 직장 생활이 본격화되는 30대의 경우 76.4%가 차를 가졌다. 40대도 75.5%나 차를 가지고 있었지만 50대는 68.1%로 비율이 다시 낮아졌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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