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가짜 스승과 지도자들이 하늘의 별보다 많다. 권력과 자본을 등에 업고 물질적 이익을 취하기에 여념이 없으면서 ‘영성’을 들먹이는 지도자는 의심해 마땅하다. 진정한 스승은 뭘 좀 안다고 우쭐대지도 않고 모름의 신비와 생명의 경이 앞에 먼저 무릎 꿇는 겸허한 사람. 모든 사람의 주체적 자아를 인정하고 저마다 자기 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지. 진정한 스승이 지닌 투명성은 영성의 모태, 그는 모든 영광과 찬미를 오로지 신에게 돌릴 뿐.
고진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