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서 AI 추가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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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 발생한 전북 익산에서 추가로 AI가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농림부는 AI가 처음 발생한 전북 익산의 양계농장에서 불과 3㎞ 떨어진 익산의 다른 종계농장에서 26일부터 이틀 만에 206마리가 집단 폐사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간이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이 농장이 최초 발생 농장과 인접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고병원성 AI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비상 방역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농장에서 폐사한 닭들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됐는지 여부는 28일 오후 판명된다.

AI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살처분 범위의 확대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는 최초 발생 농장 500m 반경 이내에 있는 닭.오리 18만6000마리를 현재 살처분 중이다. 하지만 이날 '위험지역'인 3㎞ 내에서 추가로 AI 의심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살처분 범위는 위험지역 내에 있는 17만여 마리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AI는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평택과 양평 등 경기 지역 2곳에서도 잇따라 AI가 발생해 닭들이 집단 폐사했고, 27일엔 충남 서산에서도 닭 1000여 마리가 폐사됐지만 AI가 아닌 단순 질병으로 확인됐다. 이중 사람까지 감염시키는 고병원성 AI는 전북 익산 한 곳뿐이지만 저병원성 AI도 양계농가에는 치명적인 위협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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