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한유섬(34)이 '홈런군단' 명예 회복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한유섬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3 KBO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0-4로 뒤진 4회 말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개인 포스트시즌 통산 7번째 홈런이다.
그는 4회 말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 볼카운트 3B-1S에서 NC 선발 송명기의 5구째 포크볼을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 무실점으로 잘 버티던 송명기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한 방이었다.
한유섬은 올 시즌 타율 0.273, 홈런 7개, 55타점으로 만족스러운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가을 들어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9월 이후 타율이 0.425로 KBO리그 전체 타자 중 가장 좋았다. SSG가 3-4로 패한 준PO 1차전에선 8회까지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해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도 첫 타석에선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장기인 홈런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에이스 김광현이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침체됐던 SSG 더그아웃도 한유섬의 홈런 덕에 다시 활기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