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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우주전쟁」나섰다/인공위성이용 통신사업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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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7면

◎4대 그룹에 포철도 참여/95년 발사 「무궁화」호 입찰 합작에 총력전/20세기 “마지막 첨단산업”
위성통신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대기업들의 우주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올들어 삼성·현대·럭키금성그룹 등이 잇따라 본격참여를 선언한데 이어 10일 대우그룹이 영국업체와 손을 잡고 합류,4대그룹이 모두 위성통신사업에의 진출채비를 갖췄다.
여기에 포항제철이 정보통신전문 자회사인 포스데이타를 통해 참여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어 뜨거운 5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위성통신은 인공위성을 쏘아올린뒤 이를 통신·방송의 중개매체로 활용하는 방식.
기존의 지상전파 방식에 비해 지형지물에 의한 전파방해를 받지 않고 넓은 지역에 송·수신이 가능한 것이 장점.
특히 전자·항공·기계 등 관련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엄청나 선진국들은 깊숙한 참여를 한지 오래인 20세기의 「마지막 첨단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오는 95년 전기통신공사주관으로 국내에선 처음 발사될 예정인 「무궁화」호 통신위성.
정부는 위성통신사업이 막대한 자본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데다 우주환경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초연구기반이 취약한 점등으로 지난해 3단계의 점진적인 추진방식을 채택했다.
즉 ▲우선 외국의 위성을 빌려쓰고 ▲외국업체에 위성제작을 의뢰,발사한뒤 ▲국내자체기술로 제작에 나서겠다는 것.
실무주관을 맡은 전기통신공사는 1단계사업으로 지난달 국제위성통신기구와 92∼96년 5년동안 태평양상공의 통신위성 1개를 빌려쓰기로 임대계약을 맺었으며 95년에는 외국업체에 국내기술이전 조건으로 무궁화호 위성제작을 의뢰하고 2002년에는 자체 제작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업계는 이중 외국업체가 제작,발사하는 무궁화호 위성의 경우 관련기술을 국내에 이전케되기 때문에 이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3단계 자체제작때 위성사업의 교두보를 선점할 수 있다고 보고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외국기업들도 내년중으로 예정돼 있는 국제입찰전에 국내기업과 손을 잡는 것이 입찰에 유리하다고 보고 올들어 적극적인 제휴·접촉 움직임을 보여왔다.
통신위성사업은 위성체몸체와 발사장비(발사대·로킷),지상관제설비등 크게 세가지로 나눠진다.
삼성물산은 지난 10월초 전세계위성의 7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우주항공사인 미국 휴스사와 기술제휴계약을 맺었으며 삼성전자는 미 콘텔사와 별도의 지상설비관련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전자는 미국의 통신위성전문업체인 포드에어로 스페이스사 및 로라리그룹과 제휴에 나섰고 금성정보통신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사와 위성체기술,일본 NEC사와의 지상설비관련 기술제휴계약을 각각 맺었다.
또 포항제철은 포스데이타를 통해 미 앤드루사와 기술제휴를 추진중이며 대우그룹은 10일 (주)대우를 통해 영국의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사와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5대 기업이 모두 외국기업과의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상태.
한편 위성체·지상설비외에 증폭기·전환수신기 등 각 가정에서 필요한 부대 수신장비의 경우 대륭정밀·(주)아신·국제상사 등 중견기업들이 이미 개발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안테나분야는 동양텔레콤·가나공업사·하이게인안테나사 등 중소기업들이 주도하게 될 전망이다.
통신외에도 군사·첩보·기상관측·조난구조 등 다양한 기능이 가능한 인공위성은 지난 57년 소련이 스푸트니크 1호를 세계 처음으로 쏘아올린뒤 현재 약 4천개가량이 우주에 떠 있으며 이중 소련이 70%가량을 차지,선두주자다.
그러나 상업목적의 통신위성은 전체 인공위성중 10%가량인 4백개 정도로 미국이 이중 75%를 차지,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80년대 들어 유럽각국과 일본이 다투어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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