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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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앙일보사 제정 제9회「중앙시조대상」대상수상자로 선정된 김제현씨는 1939년 전남장흥 출생으로 60년 조선일보, 61년 『시조문학』, 62년 『현대문학』지를 통해 시조단에 나왔다.
문단경력 30년에 『동토』『산번지』『무상의 별빛』 등 시조집 3권에 총1백50여 편이라는 과작에도 불구하고 김씨의 작품세계는 전통정신과현대감각의 조화를 통한 시조의 현대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조의 현대화를 위한 김씨의 노력은 작품에만 머무르지 않고 고·현대시조에 대한 꾸준한 연구로 시조를 가지고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한 최초의 시조시인이 됐으며 시조의 생활화로 국민의 심성을 추스리기 위한 겨레시운동본부의 본부장을 맡고 있다. 정운 시조문학상·가람시 조문학상을 수상한 김씨는 경기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신인상을 받은 박기섭씨는1954년 경북 달성출생으로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조 단에 나왔다. 대인지방시조동인「오류」동인으로 활동하며 시조집 『키 작은 나귀 타고』를 퍼낸 박씨는 시류에 아랑곳없이 끝간데 없는 실험으로 고루한 상식과 상투성이 독버섯처럼 무성한 신인부재의 시조단을 일깨우는 무서운 신인이란 평을 받고 있다.
89년12월1일부터 90년11월30일까지 1년간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 제9회「중앙시조대분」후보로는 대상 5명, 신인상 7명이 선고위원들에 의해 추천됐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의 수준, 특히 90년대 시조단을 이끌만한 역량과 발표량을 심사기준으로 삼아 오랜 토의 끝에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 심사는 김상옥·장순하·이상범씨, 후보작선고는 김남환·이우걸씨가 각각 맡았다.
우리의 전통시인 시조중흥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해 82년 제정된「중앙시조대상」은 시조요 최고 권위의 상으로 상금은 대상 3백만원, 신인상 1백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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