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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친명 홍익표 “이재명과 총선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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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홍익표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홍익표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범(汎)친명계’로 분류되는 홍익표 의원(3선)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이재명 대표가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한 상황에서 개최된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를 통해서다. 이로써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책임을 지고 비명계 원내대표가 물러난 지 닷새 만에 민주당은 정반대 색채의 친명계 원내지도부를 맞게 됐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민주당은 하나의 원팀”이라며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 지침을 받아 당이 통합되게 나서겠다”며 이 대표 중심의 당 운영 의지도 나타냈다.

친명계와 강성 지지층 주도의 체포안 가결표 색출과 관련해선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 선택에 다양성이 보장돼야 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면서도 “어떻게 하는 것이 미래의 통합과 원칙 있는 정당으로 나갈지를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청래 최고위원 등은 체포동의안 찬성표를 ‘해당(害黨) 행위’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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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선거는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홍익표·김민석·남인순 의원 간 3파전으로 진행됐고, 홍 원내대표가 결선투표에서 남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다만, 같은 시각 이 대표가 구속영장 실질심사 중이라는 이유로 선거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당내에선 “원내대표 후보 정견 발표를 외부로 알리지 않으면 그게 어떻게 공당인가”라는 지적이 나왔다.

홍 원내대표의 임기는 21대 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 29일까지다. 당장 이 대표 체포안 가결 후 깊어진 당 내홍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대여 관계는 난항이 예상된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가 대의기관인 국회에 대한 존중과 최소한의 지킬 예의를 갖고 있느냐에 회의적”이라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 그러면 협상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쟁점 법안인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등의 처리 여부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연되고 있는 대법원장(이균용 후보자) 인준 절차도 시급한 현안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리스크’로 멈춘 국회를 하루빨리 재가동해 민생을 위한 대한민국 정치 시계를 다시 움직이게 해야 할 것”(강민국 수석대변인)이라고 논평했다. 카운터파트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러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서로 협상·대화하고 타협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민주당 상황이 복잡한 건 사실이나,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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