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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만리장성’ 중국은 강했다…한국, 남자 단체전 ‘8연속 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임종훈(왼쪽)이 26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에서 왕추친을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훈(왼쪽)이 26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에서 왕추친을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탁구 만리장성’ 중국의 벽은 높았다. 세계 최강국임을 증명하듯 무결점 경기력을 앞세워 아시아 정상을 지켰다.

한국은 26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매치스코어 0-3(1-3 0-3 0-3)으로 졌다. 세계랭킹 17위 임종훈을 필두로 38위 안재현과 176위 박강현이 차례로 나왔지만,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한 중국을 상대로 단 한 매치도 따내지 못하고 은메달을 가져갔다.

한국 탁구의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마지막 금메달은 1990년 베이징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직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매번 결승에서 중국을 만나 패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포함하면 8차례 내리 중국을 상대로 졌다.

이날 중국은 대표팀 주축을 이루는 핵심 멤버들이 모두 라켓을 잡았다. 세계랭킹 1위 판전둥과 2위 왕추친, 3위 마룽이 총출동했다. 순위의 차이만 있을 뿐 사실상 기량에선 비등한 이들은 한국을 상대로 전력 우위를 뽐냈다.

한국은 중국을 만나기 전까지는 순항했다. 먼저 22일 예선 조별리그에서 마카오와 태국을 모두 3-0으로 완파했다. 이어 24일 열린 8강에서 인도를 역시 3-0으로 격파했고, 25일에도 이란을 3-0으로 물리쳐 결승행 티켓을 가져갔다.

여유롭게 마지막 무대까지 오른 한국은 결승 1번 주자로 임종훈을 내세웠다. 세계랭킹 13위 장우진이 빠진 가운데 에이스를 맡은 임종훈은 대등하게 왕추친과 맞섰다. 1게임에서 초반 2점을 먼저 빼앗은 뒤 날카로운 대각 공격을 앞세워 승부를 팽팽히 끌고 갔다. 1게임을 9-11로 내줬지만, 한때 2-7로 뒤지던 2게임을 11-8로 뒤집었다. 이 2게임 승리는 이날 한국이 챙긴 유일한 승리이기도 했다. 그러나 승부처였던 3게임에서 5-11로 쉽게 패한 뒤 4게임도 10-12로 내줬다.

세계랭킹 왕좌를 지키는 판전둥과 만난 2번 주자 안재현은 더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게임을 6-11로 내준 뒤 맞이한 2게임. 상대의 빈곳을 공략해 2게임을 듀스로 끌고 갔지만, 10-12로 패했다. 이어 3게임에선 힘도 내지 못한 채 3-11로 졌다.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박강현도 중국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마룽의 벽을 넘지 못했다.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까지 안은 마룽은 파워풀한 공격으로 박강현을 괴롭혔다. 1게임은 11-3 마룽의 승리. 2게임에선 박강현이 마룽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9-8로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노련한 마룽이 흐름을 가져가면서 12-10으로 2게임을 챙겼다. 이어 3게임도 11-6으로 이기면서 8회 연속 금메달을 확정했다.

이날 중국은 앞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일본을 3-0으로 격파했다. 남녀 단체전 싹쓸이로 탁구 최강국으로서의 여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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