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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미래다] 교내에 LAB 100개 육성 목표 … ‘연구형 대학’으로 진화 가속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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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국립인천대학교

연구소 중심 집단연구 체계 도입
석·박사 연구 인력 한계 극복 위해
SURE LAB 사업 운영해 육성 지원

국립인천대학교가 연구 인력 지원과 현장 중심의 SURE LAB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연구자들을 양성, 연구형 대학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 인천대]

국립인천대학교가 연구 인력 지원과 현장 중심의 SURE LAB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연구자들을 양성, 연구형 대학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 인천대]

대학의 경쟁력은 연구역량에서 시작한다. 대학의 주요 역할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지식을 선순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이 연구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려면 연구형 대학이 돼야 하는데, 일반 대학이 연구형 대학으로 전환해 최상위권 대학으로 진입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연구형 대학이라는 쉽지 않은 목표에 인천 송도에 캠퍼스를 둔 국립인천대학교가 도전하고 있다.

국립화 이후 10년간 연구 질 크게 향상

인천대는 박종태 총장이 취임한 이후 연구형 대학으로 전환하기 위한 도전적인 계획을 세웠다. 국립화 이후 10년간 인천대는 교수 개인별 연구 질이 크게 향상됐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도엔 대학연구소 중심의 집단연구 체계를 도입했다. 이어 올해 9월에 연구실(LAB)의 연구 인력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독립적인 연구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신진 연구자들은 연구 인력을 갖춘 LAB을 구축해야 중견 연구자 혹은 리더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임 교수가 대학에 임용되면 학·석사과정 학생들을 지도하며 LAB을 구축한다.

국립인천대학교 생명공학부 고분자 생체재료실험실(지도교수: 박경민)은 현재 전일제 박사과정 3명, 석사과정 3명과 학부 인턴 4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수한 석·박사과정 학생들과 함께 다수의 국책 과제를 수행하며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물론 임용 초기부터 이러한 규모의 연구실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수한 연구 인력 확보, 기자재 구매 및 연구과제 수주를 위해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5년 최초 임용되어 연구실을 개설하고 지금의 연구실을 구성하기까지 약 8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현재 고분자생체재료연구실에선 지도교수의 멘토링을 통해 석·박사과정 대학원생과 학부 인턴 학생들이 연구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우수한 석·박사 연구 인력을 고르게 갖춘 연구실은 상대적으로 연구 경쟁력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우수한 연구력을 보유하게 된다. 더 높은 연구 경쟁력을 위해 박사급 연구 인력 확보를 시도하지만, 여러 이유로 여의치 않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대학 차원의 연구 인력 지원과 SURE LAB 프로그램 같은 연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연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SURE LAB 통해 박사 인력 육성 시간 줄여

인천대는 연간 수십억 원을 투입해 대학원생과 박사급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업명은 ‘SURE LAB(SUstainable human REsource Management Program for Research LAB)’이다. SURE는 확실하고 튼튼하게 연구랩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인천대 박종태 총장은 SURE LAB 사업을 직접 기획했다. 박 총장은 “인천대는 개인 연구역량과 연구소 집단연구 체계를 갖췄다. 이제 주력해야 할 것은 연구 인력을 뒷받침해 연구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연구 LAB이 학사·석사생을 육성해 박사급 인력으로 키우는 데 대략 6~8년이 걸린다. 이 시간을 단축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9종의 세부 사업을 제안했다. SURE LAB 사업이 안착하면 인천대의 연구형 대학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SURE LAB 사업은 인천대에 100개의 LAB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선 랩-빌딩(LAB-Building) 사업을 통해 100명 이상의 대학원생에 생활비를 지원해 연구에 전념토록 한다. 우수한 석박사 신입생에게 3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해외 연수 시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박사후연구원은 인건비를 대학에서 지원하고, 해외 연수 시 충분한 체류비를 지원한다. 해외 연구자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Overseas Platform 사업, 해외 연구자와 해외 대학원생의 인천대 LAB 방문 연구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인천대의 SURE LAB 프로젝트의 비전은 학문 후속 세대가 상위 단계의 연구자로 발전하도록 촉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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