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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만 운전하는 MZ, 자녀 라이딩 엄마 겨냥…진화하는 車보험

중앙일보

입력

자동차 보험 업계가 ‘운전자 맞춤형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평일에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고 주말에만 운전하는 청년 운전자, 자녀 학원을 바래다주는 용도로 차를 모는 엄마 운전자 등이 대상이다.

11일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국내 최초로 달린만큼 보험료 내는 '퍼마일 보험'을 출시했다. [캐롯손해보험]

11일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국내 최초로 달린만큼 보험료 내는 '퍼마일 보험'을 출시했다. [캐롯손해보험]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의 '퍼(per)마일 자동차보험'의 재가입률은 91.3%에 달한다. 2020년 국내 최초로 주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계산하고, 매월 후불로 납입할 수 있게 설계됐다. 기존 자동차 보험과 달리 '탄 만큼만 내면 된다'는 전략을 내세워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20·30대 MZ세대를 타깃으로 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출시 다음 해에 2030세대 가입률이 37%를 기록한 뒤, 입소문이 나면서 4050세대 가입률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하나손해보험이 운전대를 잡은 날짜만큼 보험료를 내는 ‘커넥트데이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현대‧기아차 커넥티드 서비스와 연동해 운전자의 운행정보를 확인해 매달 결제한다. 하나손보 측은 "출퇴근시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말에만 차량을 운행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주 1회 운행 시 평균 약 44.3%의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지난 6월 설립한 라이프플러스 펨테크 연구소와 함께 여성의 니즈와 특성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특화된 자동차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화손보 제공

한화손보 관계자는 “지난 6월 설립한 라이프플러스 펨테크 연구소와 함께 여성의 니즈와 특성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특화된 자동차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화손보 제공

여성 운전자를 공략한 상품도 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이 내놓은 ‘한화 여성플랜 자동차보험’은 카시트‧유모차 손해보장 특약(각 50만원 한도)과 가방‧핸드백 손해보장 특약(100만원 한도)을 업계 최초로 신설했다. 여성 운전자가 자동차 사고로 입원할 경우 가사도우미와 베이비시터 고용 비용을 최고 600만원까지 보상하는 내용도 담았다.

삼성화재의 여성 전용 운전자 보험 ‘레디 for(포) 레이디’는 자녀를 태우고 학교나 학원을 오가는 여성 운전자들을 고려했다. 차에 함께 타고 있는 자녀(0세~18세)가 사고로 상해 등급을 받은 경우 자녀동승 자동차부상치료비(자부상) 특약을 통해 부상 치료지원금을 지급한다.

향후 업계는 개인 운전습관 맞춤형 상품(BBI, Behavior-Based Insurance)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감속이나 가속 등 주행정보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용, 깜빡이 없이 차선 바꾸기 등과 같은 운전 습관까지 인공지능(AI)이 분석하고 모니터링해 보다 정밀하게 위험을 관리하는 식이다.

이창욱 한양대 경영학 박사는 최근 보험연구원 리포트에서 “연령이나 가입경력 등 기존 운전자 중심 요율체계에서 고밀도 센서, 첨단 안전장치 등 차량장치 수준에 의한 차량 중심 요율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자동차 관련 조사 통계와 보험사의 기초 통계를 서로 연계해 빅데이터 기반 계약‧사고 통계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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