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주문제작 … 수작업 인테리어'명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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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자동차의 특징 중 하나는 '주문 제작'이다. 기본적인 틀까지 바꿀 수는 없지만 웬만한 옵션은 미리 주문을 받아 고객 취향에 맞게 제작함으로써 고객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해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근 S 클래스의 최상급 모델 'S600 L'에 대해 디지뇨 패키지를 선보였다. 13가지 차량 색상을 비롯해 14가지 시트색상, 5가지 시트 소재를 선택해 조합할 수 있게끔 해준다. 인테리어도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예약 주문 뒤 차량 인도까지 6개월 남짓 걸린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9명의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았다.

이 회사가 파는 마이바흐 62 모델 역시 수작업으로 하는 인테리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6가지 그랜드 나파 양가죽과 3종류의 나무장식 중에서 고를 수 있으며, 자신만의 고유 인장을 새겨넣을 수도 있다. 2개의 DVD플레이어와 스크린, 돌비 서라운드 음향을 내는 600와트 BOSE 음향시스템, 냉장고, 순은 샴페인잔이 담겨 있는 여행용 가방세트 등이 기본으로 구비돼 있다.

롤스로이스 팬텀은 차량 도색에 18가지 색상을 구비하고 있다. 차량 전체를 한가지 색으로 도색하거나 옆면만 다른 색으로 도색하는 방법, 보닛.루프.트렁크만 다른 색으로 도색하는 방법 등에 따라 68가지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19가지 스타일로 바꿀 수 있다. 시트와 실내를 덮기 위해 차량 한 대에 18마리 분의 소가죽이 쓰인다. 목재는 서아프리카산 마호가니, 북미산 호두나무 등 6종류의 원목을 쓴다.

이밖에 BMW 760Li, 아우디 A8 6.0 12실린더, 재규어 다임러 등 각 브랜드의 최고급 차량들 역시 외관.인테리어에서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놨다.

BMW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때 각국 영부인과 경호단 의전용으로 760Li 44대를 제공한 바 있는데 사용 차량은 모두 선계약 방식에 의해 2주 만에 팔렸다. 아우디 A8 6.0 12실린더는 2004년 미국과 독일에서 각각 '오토위크 선정 최고급 승용차'와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차'로 뽑힌 바 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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