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 술 타마시며 퇴폐행위/남 접대부·농부등 6명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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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정력 세지고 술 안취해” 꾀어/심야 술집·여관 돌며 환각
호스트바에서 여성손님들과 함께 히로뽕을 술에 타 마신뒤 환각유희를 벌여온 20대 남자 접대부 2명,여관·안마시술소 등을 돌며 히로뽕 주사를 맞아온 농부·스탠드바 주인 등 모두 6명이 경찰의 심야영업 단속에서 붙잡혔다.
이들의 검거는 그동안 유흥업소에서 손님과 종업원이 히로뽕을 술에 타 마시고 퇴폐행위를 한다는 소문 확인과 함께 하룻밤 극히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한 단속인데도 히로뽕이 농부 등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깊이 파고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경이 6일 새벽 심야영업 단속도중 7개 업소 종업원 및 숙박업소 투숙자들을 상대로 히로뽕 양성반응 검사를 한 결과 적발,검거됐으며 경찰은 이들 외에도 유흥업소 등에서 히로뽕 사용이 많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 심야영업 단속에는 반드시 히로뽕 양성반응 검사를 병행키로 했다.
◇검거=서울시경 특수대는 7일 호스트바에 찾아온 단골 여자손님들과 상습적으로 히로뽕을 복용해온 호스트바 종업원 원정희씨(24·전과 2범·서울 하수동) 등 2명을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안마시술소·여관 등에서 집단으로 히로뽕 주사를 맞아온 윤만영씨(30·스탠드바 주인·충북 진천군 진천읍),농부 고관석씨(28·충북 음성군 생극면)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과 함께 히로뽕 주사를 맞아온 박춘득씨(37) 등 5명을 수배했다.
◇실태=호스트바 종업원 원씨 등은 4일 오전2시쯤 서울 한남동 뷰띠사또 호스트바에서 20대 후반 여자손님 2명을 접대하며 『정력이 세지고 술에 안취한다』며 양주에 히로뽕을 타 마셨다는 것이다.
원씨 등은 또 1일 오전3시쯤에도 호스트바에 찾아온 모델이라는 남녀 8명과 함께 히로뽕을 술에 타 마시는 등 금년 3월부터 지금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손님들과 함께 히로뽕을 복용해온 혐의다.
이들은 손님들이 가져온 히로뽕을 함께 복용했을뿐 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6일 새벽 검거당시 손님들이 없는데도 원씨 등이 히로뽕에 취해있던 것으로 미뤄 이들이 공급책을 통해 구입한 히로뽕을 단골 여자고객들에게 제공해 왔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서울 역삼동 B안마시술소에서 붙잡힌 윤씨 등은 7월부터 지금까지 강남의 숙박업소와 충북 수안보 온천 근처의 여관 등을 돌며 히로뽕 중독자 5∼6명이 모여 50여차례에 걸쳐 히로뽕 주사를 맞아온 혐의다.
이들중 농부 고씨는 함께 붙잡힌 친구 이성무씨(27·히로뽕 전과 1범)가 정력제라며 권해 히로뽕을 복용하기 시작,중독된 뒤부터 농사일을 팽개친채 친구 이씨와 윤씨 등을 쫓아다니며 서울의 여관 등에서 히로뽕 주사를 맞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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