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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진열도 '궁합'···연관 상품 나란히, 매출 20%까지 올라

중앙일보

입력

미주중앙 상품이 놓인 위치에 따라 판매에 차이가 난다. 궁합이 맞는 것끼리 함께 진열하면 하나를 사면서 덤으려 옆에 것까지 사게 된다. 식품을 이용한 궁합 마케팅이다.

수퍼마켓의 제품들은 마케팅 전략에 따른 정해진 방식에 의해 진열 되어진다.

껌과 손톱깍기 귀후비개 배터리와 같은 소제품들은 계산대 바로 옆에 놓여져 계산을 하려고 기다리는 고객들의 손길을 유혹하고 우유 계란 주스와 같이 소모가 빠른 식품은 마켓 맨 뒤켠에 자리를 잡아 고객들이 매장을 둘러보며 기존에 구매하려던 제품 외에 다른 제품들도 함께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상식과도 같은 진열 마케팅 전략에 또 하나의 비밀은 바로 식품의 궁합을 맞추는 것이다. 타운의 한인 마켓을 돌아다니다 보면 정육코너에 소갈비.돼지불고기 양념과 샤브샤브.스테이크 소스가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옆 생선코너에서는 잘 다듬어진 생선회와 함께 초고추장과 와사비 제품들이 판매된다. 또 고개를 돌려 닭고기 코너엔 삼계탕 재료 판매대가 눈에 들어온다. 이렇듯 서로 연관되는 식품들을 함께 진열하는 '연관 진열' 방식을 이용하면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

LA 웨스턴 가주마켓 매니저들은 "맥주 옆에 땅콩을 진열해 놓으면 잘 팔리고 배추 세일 코너에 소금 판매대를 갖다 놓으면 제품이 확 줄어드는 것이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식품 궁합을 맞추면 그렇지 않은 때보다 매출이 최소한 10~20% 증가한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식당에서 맛 본 갈비를 집에서 재현하고자 마켓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의 경우 정육 코너에서 갈비살과 양념제품을 동시에 구입할 수 있어서 편리해 한다고.

야채코너 가까이에 고춧가루와 소금을 진열하고 양주 코너 옆에는 육포.오징어포.땅콩 튀김가루와 부침가루가 진열된 선반 아래에는 식용유를 배치하고 닭똥집.족발.순대 옆에는 썬파를 놓는 등 마켓 구석구석에서 궁합 맞추기에 주력한 제품들을 찾아 볼 수 있다.

한남체인 풀러턴의 김병준 구매담당 이사는 "얼마 전 돈가스를 파격 세일할 때 마켓에 새로 들어온 돈가스 소스를 곁에 둔 결과 확실한 홍보 효과는 물론이고 매출 상승 효과까지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궁합 마케팅'의 이점이 분명하지만 한인마켓들의 경우 매장 공간이 대체로 부족해 애로가 많다는 것이 매장 관계자들의 고민이다.

USA 중앙 배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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