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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고용률 역대 최고…업종 성쇠 따라 연령 희비 갈렸다

중앙일보

입력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으로 30만명 이상 증가했다. 다만 고령층 취업자는 가파르게 늘어나는데 청년 취업자는 감소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보건‧복지 등 대면서비스업에선 고용을 늘리는데 제조‧건설업은 반대로 취업자가 줄어서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대기업 중심의 제조‧건설업에 몰려 있다 보니 고령층과 ‘희비’가 엇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고령·여성이 견인한 역대 최고 고용률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1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만3000명 늘었다. 5월(35만1000명 증가)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하긴 했으나 여전히 증가세다. 지난달 고용률은 63.5%로, 6월 기준으로 1982년 이후 가장 높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보면 고용률 62.2%를 기록하면서 고용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196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취업자 수가 34만3000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 폭보다 60세 이상에서 늘어난 취업자가 많다. 고령층을 제외하면 취업자 수가 줄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1만7000명 줄면서 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30대와 50대는 소폭 증가했으나 40대 취업자는 감소했다.

12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일자리정보 게시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12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일자리정보 게시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최근 고용 호조를 이끄는 건 고령층과 여성이다. 지난달 남성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000명(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여성 취업자는 33만2000명(2.7%) 늘었다. 특히 60세 이상 여성 취업자가 21만8000명(1.7%) 늘었다. 30대 여성 취업자도 9만6000명(3.8%) 증가했다.

업종 희비가 연령별 취업자 수 갈랐다

청년층의 경우 인구가 감소하면서 취업자도 덩달아 줄어든 측면이 크다. 다만 취업을 원하는 업종에서의 고용 부진이 장기화한 여파도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2만6000명, 숙박‧음식업에서 11만6000명 증가하면서 전체 고용 증가세를 주도했다. 대부분 요양보호사나 간병인, 식당 일자리 등 청년보다는 노년층의 근무 비중이 높은 업종이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반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8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명(0.2%) 줄었다. 건설업에서 6만2000명(-2.8%), 도매‧소매업에선 2만7000명(-0.8%)의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기본적으로 제조업, 도소매업 고용이 감소하는 경향이 청년층에 영향을 미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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