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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아이’ 540명 소재불명…인천선 텃밭에 딸 암매장 친모 체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40대 여성이 7년 전 낳은 딸을 숨지게 한 뒤 텃밭에 암매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6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40대 여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2016년 8월 7일 인천의 한 병원에서 딸을 출산한 A씨는 그달 중순께 아기를 살해한 뒤 장례절차 없이 경기도 김포의 한 텃밭에 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선 2015년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영아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친부(40대)와 외할머니(60대)가 6일 긴급체포됐다. 친부 B씨 등은 2015년 3월 태어난 아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용인 양지면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아들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아이의 외할머니도 함께 범행한 것으로 판단해 체포했다”며 “구체적인 범행 경위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달 수원에서 발생한 ‘냉장고 영아 시신 보관 사건’을 계기로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출생 미신고 아동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국 지자체로부터 출생 미신고 아동 사례 664건을 수사 의뢰받아 598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400건)보다 198건(49.5%) 늘었다. 이 가운데 아동 101명의 소재는 확인했지만 540명은 여전히 소재 불명이다. 아동이 사망한 23건 중 10명에 대해선 경기남부청(2건), 경남청(1건), 부산청(1건) 등이 각각 수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7일까지 임시 신생아번호 아동 2123명을 전수조사한 뒤 결과를 취합해 다음 주 초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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