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끈 레바논 내전/민병대 철수로 진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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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이루트 AP·로이터=연합】 레바논의 회교민병대가 지난달 베이루트에서 철수한데 이어 기독교 민병대도 3일 이곳의 거점을 떠나고 곧바로 정부군의 배치가 시작됨에 따라 15년6개월이나 지속된 내전이 마침내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강경파 기독교 민병세력인 레바논군(LF)은 이날 소련제 T­54전차와 야포·장갑차·다연장로킷포 발사대,탄약을 가득 실은 지프와 트럭 등으로 긴 행렬을 이루며 동베이루트의 아슈라피예 지구의 거점을 떠나 북부의 산악지대 방면으로 철수했다.
이에 뒤이어 엘리아스 하라위 대통령에 충성하는 레바논 정부군도 베이루트에 병력을 배치하기 시작,약 8천명의 군인들이 시내 곳곳에 들어왔다.
회교 민병대 3대 무장세력 가운데 시아파 회교도와 드루즈 민병대는 지난달 이미 서베이루트와 남부교외 지역으로부터 철수했으며 친이란계의 헤즈볼라(신의 당)도 지난달 30일 베이루트 남부 시돈항 부근의 거점을 떠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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