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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내전 막고 조국 구했다"…軍 치켜세운 푸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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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크렘린궁 내 광장에서 약 2500명의 보안군, 국가근위대 등 군인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반란 진압에 기여한 이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크렘린궁 내 광장에서 약 2500명의 보안군, 국가근위대 등 군인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반란 진압에 기여한 이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란 사태 진압과 관련한 군의 공로를 치하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 내 광장에서 약 2500명의 보안군, 국가근위대 등 군인들에게 “여러분이 헌법 질서와 시민의 생명, 안전과 자유를 지켰다”며 “여러분이 격변에서 조국을 구했고 사실상 내전을 막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여러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명확하고 조화롭게 행동했고, 행동으로 국민에 대한 충성을 증명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반란 중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투부대를 차출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 진압 과정에서 숨진 항공기 조종사들에 대해 “우리 동지들이 전사했다. 그들은 흔들리지 않고 명예롭게 명령과 의무를 다했다”며 묵념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반란에 대해 “국민과 군은 반란에 함께 맞섰다. 반란은 국민과 군의 지지를 절대 얻지 못했다”며 “반역에 휘말린 이들은 국민과 군이 그들과 함께하지 않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나는 전체 바그너 그룹의 재정이 완전히 국가에 의해 보장됐음을 여러분들이 알길 바란다”며 “우리는 국가 예산과 국방부를 통해 이 그룹의 자금을 전액 지원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바그너 그룹의 인건비로 860억 루블(약 1조3150억원) 이상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프리고진이 국방부와 조달 계약을 통해 이에 못지않은 수익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국가가 사실상 바그너 그룹의 유지를 맡았음에도 콩코드 기업의 소유주(프리고진)는 군에 음식을 공급하고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연간 800억 루블(약 1조2230억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이 바그너 그룹과 수장에 지급된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송된 연설을 통해 반란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란 이후 그가 방송 연설이나 인터뷰를 통해서가 아니라 외부에 직접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6일 대국민 연설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째 연이어 반란 사태에 대해 발언하며 러시아 내부의 동요를 차단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이날 저녁에도 일부 군 장교와 면담하고 언론사 대표들과도 비공개로 만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설 현장에서는 반란을 주도한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처벌을 요구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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