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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수출 살리기 총력” 농식품산업에 5조 민간자본 ‘수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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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꺼져가는 수출 ‘불씨’ 살리기에 나선다. 21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 추 부총리는 “수출과 경상수지의 경우 일부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세계 경기 둔화 우려, 에너지 가격 변동성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사진 아래)와 감만부두(사진 위)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사진 아래)와 감만부두(사진 위)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송봉근 기자

이날 관세청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329억 달러(약 42조5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늘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 수출이 늘어난 건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하지만 수출 경기가 회복 흐름을 탔다고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이 감소(전년 대비 -3.4%)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치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아 나타나는 통계 착시)도 있고, 상승 폭 역시 크지 않아서다. 이달 1~20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6억700만 달러 적자다. 여전히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추 부총리는 “수출ㆍ투자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한국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 대책 회의에 참석해 회의 의제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 대책 회의에 참석해 회의 의제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 분야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민간 자본을 중심으로 오는 2027년까지 5조6000억원 자금을 농식품 산업에 수혈하는 내용이다. 또 순수 민간에서 3000억원, 민간ㆍ정부 매칭으로 1조원 규모로 농식품 분야 전용 펀드를 조성해 청년 농업인과 농업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민간은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이 높은 분야와 경영체에, 정부는 초기 기업과 청년ㆍ지역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중점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이날 ‘순환경제 활성화를 통한 산업 신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석유화학ㆍ철강ㆍ비철ㆍ배터리ㆍ전자ㆍ섬유ㆍ자동차ㆍ기계ㆍ시멘트 등 9개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순환경제(CE 9)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각종 원자재와 부품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자원을 지속해서 순환시키는 순환경제 관련 산업 규모는 오는 2030년 4조500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자원ㆍ환경 규제도 나날이 강화되는 중이다. 이에 맞춰 정부는 재생원료 사용 촉진, 에코디자인 도입, 재제조 제품 수출 활성화 등 산업별 맞춤 전략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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