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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감산 약발 없네…국내 기름값 하향안정 이어갈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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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발표 후 2주가 지났지만, 국제 유가는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감산발(發) 변수가 예상보다 잠잠하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하향 안정 기조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4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장관급 회의를 열고 올 연말까지였던 기존 감산 방침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특히 사우디는 다음 달부터 최소 한 달 이상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더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5일 두바이유 현물 가격(싱가포르 거래분)이 전 거래일 대비 4.75달러(6.63%) 급등한 배럴당 76.41달러를 찍는 등 국제 유가가 출렁였다.

하지만 원유 시장은 이내 안정을 찾으면서 소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16일 기준 두바이유 시세는 75.44달러로 지난달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주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1.5달러, 1.2달러 하락했다. ▶사우디 감산 ▶중국 내 수요 증가 기대 ▶달러화 약세 같은 상승 요인이 있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석유 재고 증가 ▶이란 자금 동결 일부 해제 같은 하락 요인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감산 여파로 가격상승 우려가 나왔던 국내 휘발유·경유 값도 안정적이다. 휘발유는 7주 연속, 경유는 8주 연속 내림세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오후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전일 대비 0.62원 내린 1576.72원이다. 감산 발표 2주가 지났지만, 국내 소비자가 체감하는 석유제품 가격엔 별 타격이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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