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골프장' 일본 열도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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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골프에 국경이 없어졌다. 미국.일본 등 해외 투어로 진출하는 선수들뿐 아니라 골프 관련 기업들도 외국으로 나가고 있다. 특히 일본의 골프장을 인수해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에 골프장을 지을 곳이 마땅치 않고 일본의 경기침체로 골프장들이 도산하면서 싼 가격에 매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본인뿐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양쪽으로 돈을 벌 수 있고, 일본의 경기가 회복되면 부동산 가치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 한국인이 소유한 일본의 골프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골프장 장비 업체인 ㈜한국산업양행은 최근 일본에서 5개의 골프장과 호텔 1개를 샀다. 바다를 끼고 있는 나가사키의 명문 클럽인 페닌슐라 오너즈 골프장도 그중 하나로 국내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현지인들이 정회원이 되고 한국인은 손님 격인 특별회원이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골프장에선 한국인들이 정회원이 된다. 정회원은 실질적인 주인이어서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도 있고 회원권을 사고팔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은 250만 엔, 부부회원은 400만 엔이다.

국내 에딘버러 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오형근 회장은 일본 후쿠시마에 있는 골프장 세 곳을 인수해 타이가 컨트리클럽이라는 회사를 별도로 만들고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대기업인 한화국토개발도 일본 나가사키에 있는 오션 펠리스 골프장을 매입했다. 200만 엔과 300만 엔짜리 특별회원권 120계좌를 국내에서 분양했는데 한 달 만에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였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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