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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민주 170명 잠재적 범죄자 취급"…한동훈 "구차한 변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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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전날(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2021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체포동의안 안건과 관련 윤관석 무소속 의원의 신상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전날(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2021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체포동의안 안건과 관련 윤관석 무소속 의원의 신상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전날(12일)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체포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앞서 체포동의에 대한 설명을 전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170명 가까운 의원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한 셈"이라며 "선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장관은 "구차한 변명"이라고 맞받아쳤다.

고 의원은 전날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한 장관이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안을 설명하던 중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약 20명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표결에도 참여한다. 돈 봉투 돌린 혐의를 받는 사람들의 체포 여부를 (돈 봉투) 받은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은 공정해 보이지 않는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의 선을 넘어선 것으로 다분히 감정적인 발언이었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고 의원은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나, 그러면 20명은 어떤 사람이 들어가느냐"라고 반문하며 "170명 가까운 의원들을 다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한 셈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한동훈 장관의 가벼운 말들이 지적을 많이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의 여지가 없는 걸 보면 앞으로도 그런 감정적 발언들은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날 체포안 표결을 마친 뒤 일제히 한 장관의 발언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표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이 의견을 줬는데, 한 장관의 정치적 발언으로 모욕감을 느꼈다는 의원들이 많았다"며 "(민주당 의원들을) 돈 받은 범죄집단으로 보고 투표할 자격도 없다는 발언에 격앙된 분들도 계셨는데, 이 발언이 많은 의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에 한 장관은 당일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말씀은 원래는 (찬반 투표를) 제대로 하려고 했는데, 제 말을 듣고 욱하고 기분이 나빠서 범죄를 옹호했다는 말이다"며 "공당이 하기에는 참 구차한 변명이라고 국민들이 생각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거 말고, 진짜 이유를 말씀해 보라. 오히려 국민들이 민주당의 거듭된 방탄에 모욕감을 느끼실 것"이라며 괜한 핑계를 대지 말라고 말했다.

전날 윤 의원에 대한 체포안 표결은 총 293표 중 찬성 139(47.4%), 반대 145, 기권 9로, 이 의원 체포안은 찬성 132(45.1%), 반대 155, 기권 6으로 각각 부결됐다. 167석 민주당 의원이 무더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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