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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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이유식 배송에 문제가 생겨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답변을 확인하자마자 눈에 띈 건 내용이 아니라 호칭이었다. “맘님, 반갑습니다.” 이유식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엄마 오늘도 힘내요’ ‘엄마의 깊이 있는 안목에 보답하도록’ ‘엄마의 육퇴를 응원합니다’ 육아를 시작하면서 매일 쓰게 된 물티슈, 이유식 택배 박스, 기저귀 뒷면에는 이런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다섯 아빠의 육아 에세이집 『썬데이 파더스 클럽』에서. 아빠들은 “평일 전업 육아” 세계에서 소수자일 뿐이다. 저출산 시대의 한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