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서도 분양가 '고 ↑ 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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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지방에서도 평당 1000만원을 웃도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들어 청약 열기가 살아나는 데 힘입은 주택업체들이 부산과 마산 등지의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데 따른 것이다.

영조주택은 이달 말 부산 명지지구에서 분양하는 퀸덤2차 46~88평형 1041가구의 분양가를 평당 1050만원부터 최고 2000만원 선에서 책정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4월 같은 곳에서 내놓은 1차분(2866가구) 46~87평형 분양가(평당 910만~1400만원)보다 최고 600만원이나 비싼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독일.이탈리아의 주방기구와 마감재 등을 사용하고 최첨단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명품 아파트를 짓겠다"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1차분도 미분양이 있는데 수도권 고급 아파트 분양가보다 비싸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오롱건설이 최근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분양한 하늘채 골든비치도 재건축 일반 분양분(34~103평형 329가구)의 분양가가 평당 900만~1300만원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평당 200만~300만원 비싸다. 특히 91, 103평형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평당 1800만~1970만원이나 된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새 아파트 분양가가 높게 나온 데다 재건축 기대감까지 겹쳐서인지 일대 기존 아파트 시세까지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마산 한일합섬 터에 짓는 메트로시티(2127가구)의 71층 최상층도 분양가가 평당 1400만원으로 수도권 못지않다.

이런 가운데 땅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건설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의 서울지역 땅값은 뉴타운 개발 등의 재료에 힘입어 7.35%나 올라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경기도 과천은 재건축아파트.그린벨트 토지의 수요증가로 지난달 1.81%나 폭등,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땅값은 지난달 평균 0.49%가 올라 지난 4월(0.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황성근.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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