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산 등반길 열렸다|한국산악인들 중국방문 개방확약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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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전세계 8천m봉 14개중 절반을 갖고 있는 중국의 세계적인 명산들이 내년 초 한국산악인에게 완전 개방된다.
이에 따라 국내 산악인들은 이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중국 쪽에서도 오를 수 있게 됐다. 또 내년 8월엔 티베트고원에서 열리는 제4회 국제캠프에 2백 명 규모의 한국 등반대가 출정하며 10∼12월엔 국내산악인 오인환(43)·허영호(36·한국 히말라얀 클럽)씨가 국내 최초로 시샤팡마(8천12m)와 초오유봉(8천2백1m)을 연속 등 정한다.
이는 최근 한국산악인 대표들이 중국을 방문, 중국 등산협회 상무부주석 왕봉동 씨와 교류부장 영도수 씨로부터 개방 확약을 받아 냄으로써 실현되게 됐다.
한국산악회 조두현(61)·안광옥(68)이사를 비롯, 오인환·허영호씨 등 모두 4명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단은 중국 등산협회 측과 세 차례의 회담을 가진 후 이 달 중순 귀국했다.
한국산악회(742-1781)와 히말라얀 클럽(756-2195)에 따르면 중국 측이 내년부터 개방을 약속한 산은 초모랑마(8천8백48m·에베레스트의 중국 명), 초기르(8천6백1lm·K2의 중국 명), 초오유(8천2백1m), 가셔브롬(8천68m), 브로드피크(8천47m), 가셔브롬 2봉(8천34m), 시샤팡마(8천12m)등 8천m급 7개와 티베트를 비롯, 운남 감숙 신환 청해 사천지역 40여 개의 명산. 사실상 중국내의 모든 산이 개방되는 셈이다.
이로써 3백만 한국 산악인들은 그 동안 네팔 쪽에서만 오르던 히말라야 반쪽 등 정에서 벗어나 중국∼네팔 사이를 자유롭게 등 정하게 됐다.
현재 중국의 8천m급 고봉은 외국 등반대의 입산신청이 밀려 한국 등반대의 등반시기는 내년10월께나 될 전망. 한국 히말라얀 클럽(회장 박철암 경희대 교수)에 따르면 내년 10월말∼12월말까지 국내 초유의 시샤팡마와 초오유봉 무 산소 연속 등 정을 추진, 중국 당국으로부터 등반허가까지 받아 냈다.
한편 중국 측은 내년 8월5∼26일까지 신환 자치구 천산 산맥 무스타가타 봉(7천5백48m)에서 열리는 제4회 국제캠프에 한국 등반대를 초청, 이를 계기로 한국 산악인들의 중국 원정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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