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증권사(증권산업 개방 어떻게 되나: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해외인수업무 우선공략/수익률 보장되는 채권 2단계/자기·위탁매매는 3단계 “과녁”
몇개사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외국증권사가 국내영업에 나설 경우 이들은 우선 해외증권업무와 국내 채권시장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증권업무는 크게 인수업무(기업공개나 회사채 발행을 주선)·자기매매(자기자본으로 하는 증권매매)·위탁매매(고객의 돈을 받아 주식매매를 대행)등 세가지로 나뉜다. 외국사들은 이중 국내사에 비해 인수업무에 특히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중에서도 해외증권발행업무는 쉽게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지 시장정보에 밝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지명도 등을 고려할때 전환사채(CB)등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은 예측하기 어렵지 않으며 이미 국내 기업의 해외증권발행때 외국사들이 주간사회사를 맡았던 경험도 가지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외국증권사들은 먼저 해외부문 인수업무에 손을 대면서 곧 기업공개 및 회사채인수 등 국내부문으로 업무영역을 점차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와 함께 자본금(지점의 경우 영업기금)의 일정 범위내에서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 파는 자기매매업무에도 치중할 전망이다.
자기매매중에서도 이들은 자산운용의 안정성을 고려해 확실한 수익률이 보장되는 채권투자에 많은 비중을 둘 것이라고 증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말한다.
이같은 전략은 회사별로 물론 틀릴 수도 있으나 현재 회사채수익률이 연 18%를 상회,다른 투자대상국에 비해 훨씬 높아 국내 외국은행들도 채권투자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한편 외국증권사들이 국내 주식투자자들과 직접관계를 갖는 위탁매매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도 주목되고 있다.
기존 업계에서는 외국사에 증권거래소 회원권은 당분간 개방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에 따라 이들이 위탁매매에는 그다지 관심을 쏟지 않을 것으로 보는 측이 많다.
거래소 회원권을 얻지 못할경우 모든 매매주문을 국내 증권사를 통해서 내야하는데 이럴 경우 수수료수입중 일부는 국내 제휴사에 나눠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때 외국사들은 비록 지점형태이지만 거래소 회원권개방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외국사들이 회원권을 획득하지 못해도 위탁매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오랜 경험과 과학적인 분석기법을 주무기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돌려줌으로써 한국시장에서 자신들의 성가를 높이고자 할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사들은 또 주가지수 선물거래나 채권 옵션거래 등 새로운 업무의 허용을 우리 정부에 계속 요구할 것이고 국내사에 비해 자신들이 월등히 유리한 이같은 업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다.<심상복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