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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도 의대 지원한다…2025년 대입 수시 역대 최대 79.6%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성균관대학교 전형계획 입시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자료를 사진 찍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성균관대학교 전형계획 입시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자료를 사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고교 2학년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중이 커져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부 대학에서 수능 선택과목 필수 반영을 폐지하면서 문과생도 공대나 의대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6일 전국 회원 대학 196곳의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모집인원은 2024학년도보다 3362명 줄어든 34만934명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 자체 구조조정 등으로 모집인원이 줄었다.

전국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은 20.4%, 수시모집 비율은 79.6%다. 전년도보다 수시모집 비율이 0.6%p 늘었다. 대교협에 따르면 역대 최대치다. 수시 비율은 2022학년도에 75.7%로 하락한 후 3년째 꾸준히 늘고 있다.

수도권·비수도권 정시 비율 3배 이상 차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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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시 비율이 늘어난 이유는 지방대학이 수시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학 수시 비율은 64.4%에서 65%로 늘었고, 비수도권 대학은 88.1%에서 89%로 늘었다. 지방대는 정시에서 신입생 충원이 어렵기 때문에 신입생을 먼저 뽑을 수 있는 수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에서 비교과 영역이 축소됐기 때문에 수도권 대학의 합격선은 더 올라갈 수 있다”며 “지역 대학들은 선발 인원을 먼저 채우기 위해 수시 비율을 늘리고 있지만 충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회균형, 지역균형 등 사회통합전형 모집인원은 증가했다. 기회균형 선발인원은 전년 대비 990명 증가한 3만7424명, 지역인재전형은 전년 대비 215명 증가한 2만4031명이다. 수도권 대학의 지역균형 선발 인원은 2024학년도보다 518명 줄어들었다. 지역균형 선발은 교과성적(내신)을 활용한 학교장추천 전형을 뜻한다.

문과생도 의대 지원 가능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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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통합수능 도입 이후 이과생이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하기 수월한 반면, 문과생은 필수 선택과목 장벽 때문에 이공계열 학과에 지원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필수 반영 과목을 완화한 대학도 있다. 앞서 1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주요 대학 관계자들과 만나 “수능 과목으로 인해서 입시의 불리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해달라”고 요구한 영향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17개교는 수능 미적분·기하, 과학탐구 필수 반영을 폐지했다. 이들 대학에선 수능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자연, 공학, 의학 계열에 지원할 수 있다.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통계나 사회탐구 영역에 응시해도 연세대나 성균관대 의대 등에 지원할 수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의대 39개교 중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은 대학은 10개교다.

고려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등 6개교는 수학(미적분·기하) 및 과학탐구 필수 선택을 수학 또는 과학탐구로 완화했다. 임 대표는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여전히 미적분·기하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며 “사회탐구 응시생도 지원할 수 있게 되면서 외고나 국제고에 ‘의대반’이 생기는 등 의대 열풍이 문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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