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2일 미국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상당수 문건이 조작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공감’ 강연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는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진상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게 파악되면 한미 간 정보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또 미국의 도감청 의혹과 관련한 야당의 비판에 대해 “한미동맹이 중요한 건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지 않냐”며 “올해는 동맹 70주년을 맞는 역사적 해이므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통해 한미동맹이 다시 새롭게 다져질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가 한국산 포탄을 대여한다는 보도에 대해선 “제가 지금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한 언론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한국산 155㎜ 포탄 50만 발을 대여 형식으로 받는다는 내용의 계약을 지난달 한국 정부·방위산업 업체와 체결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과 외교전략’ 특강에서 ‘대한민국의 4가지 도전 요인’으로 ▶북한(안보위협·핵미사일 개발·예측 불가 행동) ▶한미동맹 사이에서 중국과의 균형 ▶일본과의 역사적 긴장(위안부 문제·영토·과거사 문제) ▶세계화와 경제적 전환(보호무역주의와 미·중 갈등)을 꼽았다.
‘기회 요인 4가지’로는 ▶한미동맹 ▶지역적 경제통합에서의 역할 확대 ▶한류 문화 확산 및 문화외교 ▶기후변화 대응(그린테크놀로지 개발 및 수출)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이 G7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적어도 세계 8강 수준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제사회에서 ‘G7+코리아’의 중추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최대 친윤그룹공부 모임인 ‘국민공감’이 주최한 이번 강연에는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지도부에서는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병석 전 국회의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날 “외교 문제에서는 최근 국익을 우선으로 해서 이념이나 정쟁으로 봐선 안 될 차원이 있다”며 “후쿠시마에 이어서 미국발 괴담 나오지 않을까. 우리가 진실을 위해 노력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