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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지자체 전념하라"…홍준표 "전광훈엔 한마디도 못하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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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자신의 설전을 두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 행정에 전념하라’고 지적하자 “참 어이없는 발언”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홍 시장은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 목사에게 발목이 잡힌 당도 아닌데 저렇게 방약무인하게 욕설을 쏟아내고 그에겐 한마디 말도 못하고 오히려 ‘너는 지방 일만 잘하라’고 나를 질타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스스로 추켜세웠으니 그 밑에서 잘 해보라”며 “전 목사가 만든 자유 통일당으로 당명 개정도 검토해 보시던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나는 그냥 대구시장이 아니라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내고 없어질 당을 바로 세운 유일한 현역 당 상임 고문이다. 중앙 정치에 관여할 권한과 책무가 있다”며 “참 어이없는 당 대표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나 홍 시장과 전 목사의 설전을 두고 “별로 바람직하지도 않고, 앞으로 계속돼서도 안 될 일”이라며 “지방자치 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 일에만 전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가리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했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가리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했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전 목사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대구시민 여러분, 홍준표 저거 탄핵하세요”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 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해 주지 마, 다 잘라버려라”라고 말했다.

이에 홍 시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정당이 일개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적었다.

전 목사와 홍 시장의 설전에는 최근 논란이 일었던 김재원 최고위원 발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김 최고위원의 ‘전광훈 우파 통일’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그를 제명해달라고 당에 요구했지만, 당 지도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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