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크기 개인 휴대전화기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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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무게 1백50g의 담뱃갑보다 약간 큰 소형의 개인 휴대전화가 크게 각광받을 전망이다.
개인 휴대통신(PCN)에 속하는 개인 휴대전화는 특히 통신 주파수의 고갈문제에 거의 상관없이 일반인들에게 활용될 수 있어 차세대 전화로 불리고 있다.
한국 전자통신 연구소(ETRI)는 오는 95년까지 기능이 거의 완벽한 개인 휴대전화를 개발,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 전기통신공사는 PCN의 기초단계에 해당하는 제2세대 무선 전화기(CT2)를 영국에서 도입, 최근 명동지역 등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감으로써 개인 휴대통신망의 구축에 나섰다.
걸어다니면서 무선기지국 반경 1km이내에서 통화를 할 수 있는 이 전화기는 아직 발신만 가능하나 ETRI가 오는93년 세계 무역박람회에 선보인 뒤 확대 공급할 제3세대 무선전화기(CT3)와 완벽한 개인 휴대전화는 착·발신 등 쌍방향 통신이 가능해진다.
관계자들은 차량전화가 80만∼1백60만원으로 부담을 주는데 비해 개인 휴대 전화는 20만원대의 값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00년에는 전화가입자의 50%와 공중전화·제1세대 무선 전화기·삐삐(페이저)등의 이용자들 중 대부분이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량전화와 같은 셀률라 방식의 이용실태로 미루어 보아 개인 휴대전화는 ▲35∼40세의 대학졸업자 ▲사회활동이 점차 활발해질 가정주부 ▲세일즈 등 바쁜 업무에 종사하는 기업의 중간 관리자 등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의 경우 지난해 l2월 머큐리사 등 3개 사업자가 허가를 얻어 오는 92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휴대전화는 무선기지국의 소 출력화로 주파수 사용효율을 극대화시켜 평방km당 5만명의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전화는 또 통화서비스 외에 각종 안내서비스(음성 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단말기에 들어 있는 배터리를 1회 충전시켜 수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것.
한국 전기통신공사는 오는 95년까지 총 4백44억 원을 전자 통신 연구소에 지원, 개발토록 하고 있으나 통신 보안상의 문제점 해결이 난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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