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영화 「신문」"의외의 히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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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폴란드 영화 『신문』이 예상치를 웃도는 흥행호조를 보여 정치성 짙은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 층이 만만찮음을 다시 입증했다.
『신문』은 스탈리니즘의 압제치하에서 무참히 짓밟히는 인권문제를 리얼하게 그린 영화로 장면의 대부분이 감옥 속에서의 취조와 고문으로 구성돼 있다.
영화 관계자들은 『신문』의 관객동원이 지난해 개봉돼 흥행 성공한 영화 『Z』·『로메로』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Z』는 그리스 군사정권의 야당 테러음모를 그렸으며 『로메로』는 엘살바도르 군사정권의 민중탄압을 담은 영화다.
연행·고문(신문), 테러·공작정치(Z), 신부들의 투쟁(로메로)등의 소재가 한국관객들에게 낯설지 않은데다 이러한 정치악의 산물이 한때 한국의 상황이었음을 간접 확인하려는 것이 관객동원의 주 요인이라는데 영화 가의 분석이다.
현재 한국영화로서는 첫 정치영화라 할만한 『누가용의 발톱을 보았는가』가 강우석 감독에 의해 제작중인데 『누가 용…』는 92년 대통령선거를 가상, 정치권 심층부의 대권음모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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