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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뛰다 다치면 보상 받는다…KBO, 대표팀 상해보험 가입 완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KBO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프로야구 KBO리그 선수들을 위해 상해 보험 가입을 완료했다.

2023 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2023 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KBO 관계자는 23일 "WBC 한국 대표팀 선수 중 KBO리그에 소속된 선수 28명은 대표팀 공식 훈련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대회 마지막 날까지 KBO가 가입한 상해 보험 대상자가 된다"며 "선수와 소속 구단 모두 부상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KBO가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상해 보험에 가입하기 시작한 건 2006년 WBC가 끝난 뒤부터다. 당시 대표팀 주축 내야수로 선발됐던 김동주(은퇴)가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왼쪽 어깨를 크게 다쳐 한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는데, 선수 본인과 당시 소속팀인 두산 베어스가 그 손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KBO는 이후 국제대회를 뛰다 다친 선수가 그 여파로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 해당 기간을 1군 등록일수로 인정하고 보험 보상금을 지급하는 조항을 야구 규약에 삽입했다. 다음달 8일부터 WBC를 치르게 될 이번 대표팀 선수들 역시 대회 마지막 경기까지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 가입금과 보상금 모두 선수의 연봉과 관계 없이 동일하고, 가입금 전액은 KBO 예산으로 지원한다. KBO 예산은 10개 구단의 회비로 조성되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의 부상을 전 구단이 연대 책임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2023 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 김광현. 훈련에 한창이다. 연합뉴스

2023 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 김광현. 훈련에 한창이다. 연합뉴스

예외는 메이저리그(MLB) 소속 선수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이들은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는 다음달 2일부터 개막 전날인 7일까지만 KBO 보험의 수혜자가 된다. 대회 개막일부터는 MLB 사무국이 가입한 보험 대상자로 전환된다. KBO 관계자는 "김하성과 에드먼의 보험 가입금은 KBO리그 선수들보다 조금 더 많다"고 덧붙였다.

MLB 선수들이 가입하는 보험은 심사 과정이 더 까다롭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합의에 따라 상해 보험 미가입자는 WBC에 출전할 수 없는데, 보험사들이 개별적으로 판단한 부상 확률을 근거로 가입을 거부하기도 한다. 실제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네이선 이발디(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이런 이유로 WBC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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