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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WBC 한국 대표팀의 간판스타"…다음달 2일 훈련 합류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다음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간판 스타로 주목 받고 있다.

소속팀 샌디에이고 캠프에서 훈련에 한창인 김하성. 뉴스1

소속팀 샌디에이고 캠프에서 훈련에 한창인 김하성. 뉴스1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트리뷴-유니온은 23일(한국시간) 김하성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싣고 "그는 한국 WBC 대표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베테랑으로 활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WBC는 한국 대표팀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베일을 벗는 무대로 주목 받고 있지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한국인 빅리거 중 김하성의 스타 파워가 가장 세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2017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WBC에 출전했다가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겪었다. 이 매체는 "그는 당시 한국에서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20대 초중반의 젊은 유격수였다. 그런데 처음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가 무명 국가였던 이스라엘에 패하고 2회 연속 1라운드 벽을 넘지 못하는 아쉬움을 겪었다"고 소개했다. 김하성은 이와 관련해 "당시에는 가까운 가족과 친구조차 내게 WBC 얘기를 쉽게 꺼내지 못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며 "그땐 내가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여서 더 심각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6년이 지난 올해, 김하성의 위상은 그때와 다르다. 어머니의 국적을 따라 태극마크를 달게 된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함께 단 두 명뿐인 빅리거로 이번 WBC 대표팀에 합류했다.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로서 내야의 사령관 역할을 해야 한다. 김하성은 "지금의 나는 베테랑이 됐다. 나보다 어린 선수들과 내 위의 선배 선수들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올해는 유격수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다. 샌디에이고가 지난해 말 MLB 최정상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와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내야진 교통정리가 필요해졌고,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꾸준히 나왔다. 그러나 김하성은 지난 20일 시작된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2루수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유격수 자리를 내줬을 뿐, 팀의 신뢰를 받는 내야수로 확실한 입지를 굳힌 것이다.

 소속팀 샌디에이고 캠프에서 훈련에 한창인 김하성. 뉴스1

소속팀 샌디에이고 캠프에서 훈련에 한창인 김하성. 뉴스1

김하성은 "트레이드설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나를 '좋은 선수'로 생각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마저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동기부여가 됐고, 올 시즌을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도 "김하성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지난해 그의 꾸준한 수비력 덕에 우리 팀이 앞으로 나아갔다. 공격에서도 종종 팀에 엄청난 에너지를 준 선수였다"고 다시 한번 힘을 실었다.

또 다른 희소식도 있다. 김하성은 예정보다 이틀 빠른 다음달 2일부터 WBC 대표팀 훈련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KBO는 23일 "MLB 소속팀 캠프에 참가 중인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다음달 1일 입국해 2일부터 훈련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오후 5시, 에드먼은 오전 6시 각각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WBC 한국 대표팀은 지난 15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다음달 1일 귀국한 뒤 2일부터 사흘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차적응 훈련을 하고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김하성과 에드먼이 한국에 오면, 처음으로 '완전체'를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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