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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밥이 매끈한 WBC 공인구…미끄러워 진흙 바르고 연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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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에서처럼 WBC 공인구에 진흙을 바르고 훈련하는 한국 대표팀. [뉴스1]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에서처럼 WBC 공인구에 진흙을 바르고 훈련하는 한국 대표팀. [뉴스1]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주요 변수 중 하나는 공인구다. 이번 대회 공인구는 KBO리그에서 쓰는 공보다 조금 미끄러운 편이다. 대부분의 국가대표 투수들은 “확실히 KBO리그 공인구보다는 미끄럽다. 손에서 잘 빠지는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도 실밥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롤링스가 제작하는 WBC 공인구는 KBO리그 공인구보다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실밥을 채는 힘이 중요한 투수들로선 민감한 부분이다.

국가대표 투수들은 WBC 공인구에 적응하기 위해 일찌감치 KBO로부터 공을 넘겨받아 훈련을 시작했다. 투수들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대표팀 훈련 캠프에서도 이 공으로 캐치볼을 하면서 감각을 익혔다. 왼손 투수 구창모는 “공 자체가 미끄럽기는 하다. 그래도 계속 연습을 하면서 아주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대표팀 차원에서도 공인구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O 운영팀 관계자들은 17일 투손의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공인구에 손수 진흙을 발랐다. 실전과 같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공식 경기를 앞두고 미끄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공인구에 진흙을 바른다. 메이저리그가 주관하는 WBC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를 잘 알고 있는 KBO는 첫 번째 연습 경기부터 이를 적용했다.

이날 대표팀은 투수 7명이 마운드를 밟았다. 김광현을 시작으로 고영표와 정철원·원태인·정우영·이의리·고우석 등이 1이닝씩 던졌다. 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횡으로 꺾이는 커브나 슬라이더를 던질 때는 손에서 조금 미끄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면서도 “미끄러운 공인데도 제구가 잘 됐다. 생각보다 무브먼트도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0일 KIA 타이거즈, 23일과 25일 KT 위즈에 이어 27일 LG 트윈스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공인구를 사용하면서 실전 감각을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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