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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조경태와도 연대” 안철수 “당에 뼈를 묻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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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기현

김기현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3·8 전당대회 승부처인 부산에서 14일 격돌했다. 김기현 의원은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부산 지역구인 조경태 의원과 손을 맞잡고  “우리는 부산 갈매기파”라고 외쳤다. 친윤계로부터 정체성 공격을 받아온 안철수 의원은 부인 김미경 교수의 국민의힘 입당을 소개하며 “국민의힘에 뼈를 묻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울산·경남(PK) 합동연설회에서 “우리 당이 소수당이라 개인플레이를 해선 못 이겨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면서 “오늘 제가 부산 5선 의원 조경태 의원과 만나 둘이 손잡고 김기현을 대표로 만들자고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조(김기현·조경태)연대’를 꾸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앞서 자신의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도 조 의원을 초청해 “함께 손잡고 부산 발전을 위해 뜻을 모아보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을 ‘대야 공격수’로 규정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싸움은 제가 전문”이라며 “제가 ‘검수완박법’ 반대하다가 국회에서 징계까지 받았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제 아내 김미경 교수는 평생 공부만 하고 한 번도 당적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사람”이라며 “그런데 작년에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의힘 당원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저와 제 가족은 국민의힘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며 “저는 국민의힘에서 뼈를 묻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안철수

안 의원은 김 의원을 겨냥해 “당 대표 후보라면 ‘대통령 탄핵’ 운운하면서 흑색선전으로 당의 분열과 위기를 조장하면 안 된다. 당 대표 후보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어 “자기 비전 하나 없이 어딘가 기대고 얹혀 가려는 후보가 어떻게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겠나”라고도 공세를 폈다.

황교안 전 대표는 공안 검사 출신으로서 ‘정통 보수’라는 선명성을 내세웠다. “저는 평생을 종북 좌파와 싸워서 그들을 무찌르기 위해서 평생을 노력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인 임종석도 제가 구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를 향해 “신념을 지키기 위한 삭발을 해봤나, 선당후사를 위해서 험지 출마를 해봤나”라고 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반(反)윤핵관’ 프레임으로 안 의원을 거들었다. 천 위원장은 “안 의원에게는 최소한 대통령의 적이라는 평가를 받거나 탄핵의 선봉에 설 거라는 모함을 받지는 않아야 할 정도의 공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우리 국민의힘을 윤핵관의 손에서 지켜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PK 당원은 15만7000여 명이다. 전체 84여만 명 가운데 18.64%로 수도권(33.5%)과 대구·경북(21.03%)에 이어 셋째로 많다. 이에 후보들의 부산 인연 경쟁도 치열했다. 울산 출신 김기현 의원은 “난 초·중·고는 부산에서 나왔고, 아내는 초·중·고·대학까지 다 나왔다”고 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안 의원은 “아버지가 산동네였던 (부산 진구) 범천동에서 평생 가난한 분들을 위한 의술을 펼치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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