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엔 완전한 일상회복 온다? 3년만에 나온 청사진, 변수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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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시식 코너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시식 코너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실내마스크 1단계 조정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발생 3년 만에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오는 5월쯤엔 마스크 의무 전면 해제가, 10~11월엔 완전한 일상회복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보다 앞서 일상회복 전환을 시작한 미국은 오는 5월 국가 비상사태 및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종료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엔데믹 전환 청사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중국발 유행 확산·변이 바이러스, 재유행 변수”

우선 일각에선 마냥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진 않는다. 물론 일상회복으로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건 그만큼 상시적인 위험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8차 재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로 중국발 유행 확산과 변이 바이러스를 꼽았다. 그는 “중국 내 유행이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춘절 기간 이동량 영향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 유행 중인 변이가 새롭게 들어온다면 오미크론 하위 변이라고 해도 이번 7차 유행 규모와 같은 재유행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노마스크 상황에서 시작될 개학 여파도 전체적인 유행 확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엔데믹, 언제든 재유행 가능한 상태 의미”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통로에서 시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통로에서 시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은 엔데믹 체제로의 본격적 전환을 의미한다”라면서도 “엔데믹은 더는 코로나 19가 위험하지 않다거나 피해가 없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엔데믹은 언제든 재유행이 가능한 상태”라며 “전 세계와 우리나라의 다양한 연구 결과를 보면 연간 2번 정도의 유행은 당분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올해도 우리나라에서만 약 500만~1000만명 정도가 재감염 또는 신규 감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현재 확인되고 있는 새로운 변이가 전체적인 면역 수준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지 않고, 이제 변이 등장마저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요소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격리 해제·노마스크, 사회적 합의 필요”

정 교수는 남아있는 두 가지 방역 조치인 ‘확진 시 7일 격리’ 의무와 ‘실내마스크 완전 해제’의 경우 감염병 상황보다도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마음만 먹으면 3개월~5개월 뒤에도 해제가 가능하겠지만, 여전히 하루에 수천 명씩 발생하는 확진자와 이로 인한 사망자를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격리 해제 같은 경우도 한국 사회에서 일종의 사회보장 기능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 대책 논의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로드맵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교수는 “일반 의료 체계로 빨리 전환돼야 하는데 사실 한두 달 안에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향후 코로나19 중환자가 증가하더라도 이전처럼 다시 공간을 나눠 중증 병상을 따로 확보하는 게 아니라 일반 의료 체계에서 자연스럽게 증가분을 소화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1인 병실을 늘리는 등 중환자 진료 체계를 완전히 개편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일반 의료체계로 들어오게 된다면 그동안 무료로 진행됐던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 치료에서 환자 본인 부담 비용이 커질 수 있다. 정재훈 교수는 “결국 사회적인 대응을 종료하고 개인의 대응으로 넘어가자는 개념인데 코로나19 진료에 대해서는 본인 부담금을 적용하고 경구용 치료제에 대해선 당분간 국가가 지원하는 등의 절충안 등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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