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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들/고문 “입김” 세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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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금진호 무협고문 활약 두드러져/전경련고문 8명도 참여도 높아/김복동씨는 IPECK의 주역/난국엔 바람직… “실세”과시는 자제해야
경제단체마다 고문들을 두고 있다.
적게는 한두명에서 많게는 7∼8명의 고문들이 나름대로 주어진 역할을 담당한다.
대체로 고문이란 있어도 그만,없어도 그만인 자리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강력한 정부의 보호아래서 안팎의 바람을 피할 수 있었던 경제계가 최근 몇년사이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고문들의 역할도 달라지는 인상이다.
공사석에서 경제계의 어려움을 강력하게 제기하기도 하며 실무에 직접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그중 가장 활동이 눈에 띄는 인사는 금진호 무역협회 상임고문이다.
금고문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고문들이 보수 및 사무실등의 지원을 받지 않는 관례를 깨고 무협으로부터 부회장급의 월급과 사무실·비서·차량 및 기사의 지원을 받는다.
그는 「상임고문」이란 어색한 직함처럼 일반적 범주의 「고문」에 걸맞지 않게 활동하고 있다.
상임고문이란 자리 또한 무협 45년 역사상 처음 생긴 자리다.
남덕우 무협회장의 국무총리시절 비서실장을 지내기도한 금고문은 88년 3월이후 네번이나 대미통상사절단을 이끌고 방미,통상외교를 펼쳤다.
그런가하면 88년 9월에 준공된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 건립에는 많은 행정지원을 해주기도 했다.
한 예로 88년초 노태우 대통령 취임이후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무역회관의 부대시설공사에 한 업자가 대통령의 사인을 위조,공사를 달라고 했으나 확인할 길이 없어 애태우던 무협에 대통령의 동서인 금고문이 위조사인임을 확인해준 적이 있다.
무협의 입장에선 금고문의 정치적 배경을 백이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무협관계자의 솔직한 고백이다.
금고문은 무협고문직이외에 국제무역경영연구원이란 사설단체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K)의 김복동고문도 IPECK 일에 직·간접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선 한중관계정상화 초기단계에 김고문이 몇 안되는 대 중국창구의 하나였고 그의 정치적 배경에 힘입어 IPECK가 창설됐다.
즉 중국측이 요구하는 정·경분리에 부합되면서 정치적 영향력이 큰 인물을 내세워 탄생한 것이 IPECK인 셈이다.
김고문은 금고문처럼 표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아직도 IPECK의 대중 업무에 조언을 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이한빈회장과 함께 방중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측과 경제협력문제등을 논의하고 오기도 했다.
다른 단체에 비해 8명이라는 비교적 많은 인원의 전경련고문들도 과거와는 다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경련의 원로회 성격을 갖고 있는 이들은 산전수전을 다겪은 재계의 원로답게 각종 간담회 등에 참석,재계의 입장을 강력하게 개진하고 있다.
특히 정인욱(강원산업 명예회장),최태섭(한국유리공업명예회장),조우동(삼성중공업회장),신덕균(동방유량대표)고문 등은 거의 모든 공식석상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으며 각종 경제현안에 있어 전경련회장단을 측면지원하는 동시에 실무진들을 독려하기도 한다.
기협중앙회의 유기정(삼화인쇄회장) 이석주(제일콘크리트공업대표) 고문도 전경련고문들처럼 실무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재계 원로로서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어째됐건 각 경제단체의 고문들이 이처럼 과거와는 대조적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경제난국에 비추어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
다만 극히 제한된 경우지만 막후실세라는 등의 소문이 나는 것은 고문들 스스로가 자제해야 할 측면인 것 같다.<이연홍기자>PN JAD
PD 199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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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KJ
FT V
CK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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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330
TI 신도시 만8천가구/내달 1일부터 청약
TX 분당·일산·평촌·중동 등 4개 신도시에서 새로 분양되는 1만8천6백6가구분의 아파트 분양일정이 확정됐다.
19일 건설부에 따르면 민영아파트에 대한 청약은 ▲1순위가 12월1∼5일 ▲2순위는 12월6일 ▲3순위 12월10,11일에 받고 일산아파트중 고양군지역 우선분을 12월6,7일 각각 접수를 받는다.
국민주택은 ▲1순위 1차가 12월3일 ▲동 2차 12월4일 ▲동3차 12월5일 ▲동 4차 12월6일 ▲동 5차 12월7일에 청약접수를 하고 2순위는 12월8일,3순위는 12월10,11일에 각각 청약을 받는다.
이들에 대한 분양공고는 11월24일,당첨여부는 12월19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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