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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쌍방울 비자금 조성 혐의 부인…"금고지기가 했다"

중앙일보

입력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공항사진기자단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공항사진기자단

국내로 송환돼 이틀째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를 부인하며 쌍방울 전 재경총괄본부장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지난 2018년 11월과 2019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매입한 곳은 김 전 회장이 대주주인 그룹 내 페이퍼컴퍼니와 친인척 소유 회사 2곳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회사들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이틀간의 검찰 조사에서 해당 혐의를 부인하며 "자금의 형성 설계와 운영은 재경총괄본부장이 해서, 자신은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의 전 매제이자 쌍방울 '금고지기'로 불리는 전 재경총괄본부장 A씨는 쌍방울 그룹의 재무 흐름 전반을 꿰뚫고 있을 뿐 아니라 김 전 회장의 자산을 관리해 쌍방울 관련 각종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중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불법체류 혐의로 태국에서 체포돼 수감 중인 A씨는 최근까지도 귀국 의사를 밝혔는데, 김 전 회장 체포 직후 돌연 귀국 의사를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태국 당국과 협의해 A씨의 송환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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