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시, 전장연에 최후통첩 "오 시장과 19일 비공개 면담하자"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가 17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설 명절 전인 이달 19일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을 마지막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는 비공개 면담으로 진행하되 전장연 외 다른 장애인 단체와의 합동 면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당초 전장연이 요구했던 공개·전장연 단독 면담과는 상반된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뉴스1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뉴스1

앞서 올해 초 전장연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면서 이들을 저지하려는 서울시·교통공사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전장연은 4일 교통공사에 오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고 같은 날 오 시장도 페이스북에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쓰면서 면담 성사의 조짐이 보였다.

이후 면담 일정과 방식을 두고 양측은 총 5차례 협의를 이어왔다. 하지만 방식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장연은 공개 면담을 원했지만 시는 비공개 면담을 고수한 것이다.

결국 양측이 ‘비공개’로 서울시청에서 만나기로 하면서 어느 정도 접점을 찾는 듯 했지만 다시 다른 장애인 단체의 배석 여부를 두고 마찰이 있었다. 전장연은 ‘단독 면담’을 주장하고 있고 서울시는 다른 장애인 단체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면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탈시설화’에 대해서는 장애인단체 간 찬반양론이 있는 만큼 다양한 단체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가 이번 면담 요청을 ‘마지막’이라고 선언한 가운데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설 연휴 전날인 20일부터 다시 지하철 탑승 시위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