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아이디어 … '대한민국 특허 유통 페스티벌' 고려대서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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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희안한 제품일수록 곱씹어보면 '콜럼버스의 달걀'을 떠올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발상의 전환으로 참신하고 기발한 특허 아이디어를 도입한 제품일수록 그렇다. 21일부터 사흘간 서울 안암동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열리는 '2006 대한민국 특허 유통 페스티벌'에선 '아, 그렇구나'하고 무릎을 칠만한 특허기술을 만날 수 있다. 총 155개의 특허기술이 출품된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발명진흥회의 류세희 전문위원은 " 웰빙 관련 특허기술이 눈에 많이 띈다"고 말했다.

◆송풍 팬을 장착한 헬멧=개인 발명가 노병기씨의 출품작이다. 주5일 근무제 확산과 함께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헬멧을 착용하는 인구도 늘고 있다. 노씨의 헬멧은 착용 때 땀으로 인해 답답하고 습기가 차는 불편을 덜려고 개발했다. 멋과 실용성을 동시에 취할 수 있다. 정수리 부분에 송풍 팬을 설치해 두피에서 발산되는 열과 공기를 외부로 배출해 준다. 팬이 돌아가면서 생긴 전류로 앞 부분의 램프를 점멸할 수 있어 야간에 요긴하다.

◆향기 나는 우산.양산=우산을 쓴 뒤 다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접어서 보관할 경우 곰팡이 냄새가 나는 걸 막을 수 있다. 서린건축사사무소의 발명품. 교환이 가능한 압축식 스프레이 방식의 향수통을 우산의 손잡이에 부착해 우산을 펴는 버튼을 누르면 향수가 분사된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향수로 교체할 수 있다. 향수는 부착된 비닐 유도관을 따라 우산 위쪽에서 발산된다. 우산을 쓰고 다닐 때도 버튼만 누르면 향수를 분사할 수 있다.

◆입냄새를 줄이는 유산균= 구강에 존재하는 유산균 가운데 구취를 내는 혐기성 세균과 결합하는 유산균을 따로 분리했다. 구취는 주로 휘발성 유황화합물을 생성하는 혐기성 세균이 주범인데, 유산균이 혐기성 세균의 성장을 억제한다. 특허권자인 전남대는 분리한 유산균을 구강 청정제와 요구르트.김치.버터 등의 발효식품과 껌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관절염에 좋은 오미자 추출물=오미자가 관절염에 좋다는 속설이 계기가 됐다. 관절염에 좋은 물질만 뽑아내 만든 예방.치료제다. 개발자인 인하대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4주 동안 주 1회 동물의 약물을 입으로 넣은 결과 관절염의 진행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걸 확인했다.

◆웃옷 걸이 겸용 바지걸이 등= 웃옷 걸이 안쪽에 바지걸이를 장착했다. 바지벨트 고리를 이용해 바지 형태를 유지하면서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바지 걸개 사이를 늘리고 줄이는 과정이 편리해 다양한 바지 사이즈를 쉽사리 보관할 수 있다. 또 아침 저녁으로 치약 뚜껑을 벗기는 게 귀찮은 사람들에겐 '치카치카캡'이란 발명품이 요긴하다. 한손으로 치약용기만 잡고 분리할 수 있어 다른 한 손이 자유롭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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