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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 우리 아이 알고보니…"부모 교육·소득 수준 영향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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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계. 사진 픽사베이

체중계. 사진 픽사베이

학령기 아동·청소년의 식습관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모의 비만·수면부족 등 생활 습관이나 월수입 등 경제적 여건은 아이들의 체질량지수(BMI)와 연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052명 조사했더니 소아 비만 영향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아비만 및 대사질환 코호트 성과집’을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코호트(cohort)는 공통적인 특성을 가진 집단을 뜻한다. 코호트 연구는 특정 질병을 장기 추적 연구할때 쓰는 연구 방법이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학령기 학생에 대한 추적조사를 진행하며 비만과 만성질환의 위험 요인 등을 살펴봤다.

강재헌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교수 등 연구팀은 2005년 경기 과천 지역 초등학교 1학년 638명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약 15년간 매년 추적 참여자와 신규 참여자를 함께 조사했다. 초등학생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진행한 해당 조사에서 추적 기간 1번 이상 연구에 참여한 인원은 총 4052명(남 2042명·여 2010명)에 이른다.

해당 연구가 진행될 때 질병청이 2018년 냈던 카드뉴스 중 일부. 사진 질병청

해당 연구가 진행될 때 질병청이 2018년 냈던 카드뉴스 중 일부. 사진 질병청

2005년 1학년이었던 초등학생 665명(남 320명·여 345명)이 6학년이 되던 2011년 이들을 설문 조사했더니 유독 여학생의 식습관과 식사 질에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학생은 부모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과체중 위험이 커졌고, 부모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과일 소비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남학생에겐 이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자녀의 바람직하지 않은 식습관과 낮은 식사의 질과 연관이 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부모의 생활습관 역시 자녀들의 비만도 등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적 관찰 대상 중 초등학교 1학년 474명과 초등학교 4학년 1030명을 설문 조사하고 신장·체중을 2년 동안 연 1회 측정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의 체질량지수(BMI·키의 제곱으로 몸무게를 나눈 값)는 부모 BMI 증가와 간식 섭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4학년 사례에서는 ^수면 부족 ^낮은 가구 월수입 ^높은 지방 섭취 ^잦은 식사 거르는 빈도와 연관이 있었다. 연구팀은 “부모의 비만, 수면 부족, 낮은 가구 월수입, 간식 섭취는 아이들의 BMI와 관련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 밖에 엄마의 임신 전 비만이나 부모의 비만·심혈관질환 병력은 아동·청소년의 고도비만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아동·청소년의 비만 위험요인 파악과 질환 예방을 위한 기본 자료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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