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득점 재수생 증가세 둔화-3개 입시기관「91대입」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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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91학년도 전기 대입 시 원서접수(23∼27일)가 6일 앞으로 다가와 일선 고교와 학원가에서는 본격적인 진학지도준비로 부산하다.
대부분의 고교와 학원에서는 늦어도 내주 초까지 배치사정 기준표 작성을 끝내고 수험생의 성적과 희망, 학부모의 의견 등을 종합해 지원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하는 개별 진학상담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 대성학력개발·대학임시학력평가· 중앙교육진흥연구소등 3대 사설입시전문기관들이 예년에 해오던 대로 이번 입시를 전망하고 예상 합격선을 추정한 대입정보자료집을 작성해 15일 일제히 일선고교와 학원가에 배포했다.
이 자료집은 최근 2개월 동안 이들 기관이 전국 40만∼50만명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고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어서 진학담당자들로부터 상당한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주요내용을 소개한다.
재수생 돌풍=3개 기관 모두 이번 입시에서 재수생 돌풍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대성학력은 학력지수 3백점 이상의 고득점자 가운데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인문계 귄·2%, 자연계 55%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2·7%포인트, 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중앙교육도 정확한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으나 과거 몇 년 동안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고득점 재수생의 증가추세가 상당히 둔화될 것이 틀림없다고 전망했다.
이들 기관은 그 이유를 시행 4년째를 맞은 선 지원 후 시험제가 이제 완전히 정착돼 고득점자의 무리한 지원으로 인한 탈락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지방대 지원강세=수험생들의 서울소재대학 집중현상이 둔화되고 각 지역 수험생들의 그 지역 소재 대학에 지원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대성학력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인문계수험생의 37·5%, 자연계의 32·5%, 예체능계의 43·1%가 서울소재대학을 지원했으나 올해에는 그 비율이 각각 31·8%, 27·6%, 39·8%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지방수험생 중 62·7∼81·2%가 자기고장 대학에 가겠다고 밝혀 지난해의 56·5∼76·8%에 비해 지방대 지원율이 높게 나타났다.
중앙교육도 서울지역 학생들이 지방소재대학(분교포함) 에 지원하는 비율이 지난해 40%에서 올해는 44%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정학과 인기등락=최근 정부의 북방정책 및 국제정세의 변화영향으로 노문과·독문과 등에 대한지원성향이 높게 나타났으며 한의예· 치의예과가 의예과 못지 않게 인기를 끌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원임용고사제의 영향인 듯 국립사대에 대한 지원성향이 상당히 낮아졌다.
전통적 선일학과인 법정·상경·의약계열 학과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았고 미래 유망분야인 전자·컴퓨터·경영정보· 광고홍보· 생명과학 등 계열학과의 지원율도 높게 나타났다.
예상합격선=3개 기관의 학력지수를 종합해 본 결과 (월간 면학조사) 내신 1등급을 기준으로 서울대 ▲법학과3백3점 ▲경제·경영학과 3백점 ▲전자공학과 3백10점 ▲의예과3백7점대로 예상됐다.
연대경영·고대법학과는2백83점, 서강대 전자공학·이대약학· 한양대전자통신공학과는 2백76점 정도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 같은 예상 합격선은 어디까지나「추측」일 뿐이며 실제 입시에선 여러 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에 단지 참고로만 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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